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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퀸' 양효진의 진화가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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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퀸' 양효진의 진화가 빛나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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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8시즌만에 역대 네번째, 센터로 3000득점 돌파 의미..'거포 센터' 계보 잇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양효진(25·현대건설)이 거포 센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프로 데뷔 8시즌 만에 3000득점 고지에 오르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양효진이다.

양효진은 19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4세트 팀이 8-5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통산 3000득점을 달성했다.

황연주(현대건설), 정대영(도로공사), 한송이(GS칼텍스)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3000득점 고지를 밟은 양효진은 센터로는 역대 두 번째로 3000점을 기록했다.

보통 센터의 득점 루트가 속공과 블로킹인 점을 고려하면 양효진의 3000득점은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친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끊임없이 보완하며 조금씩 진화했다. 속공에서 힘이 부족했던 양효진은 프로에 와서 힘을 기른 뒤 속공을 포함한 이동 공격, 블로킹 능력이 향상됐다.

▲ 양효진(왼쪽)이 데뷔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역대 4번째로 3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사진=KOVO 제공]

◆ 신인 최다득점, 떡잎부터 달랐다

부산수정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양효진은 또래보다 신장이 월등하게 컸다. 당시 신장이 165㎝에 달했던 양효진은 부산여중을 거쳐 남성여고에 진학했다. 부산여중 3학년 때 신장이 186㎝였다.

남성여고 시절에는 시간차 공격만을 시도해 속공이 부족하고, 키에 비해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양효진은 프로에 데뷔한 뒤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양효진은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쓰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2007~2008시즌 정규리그에서 그해 입단한 신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308점을 올린 양효진은 블로킹 감각도 뛰어나 전체 3위(세트 당 0.57개)를 차지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최고의 신인으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해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배유나에게 밀려 신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 5시즌 연속 블로킹 퀸, 대기록의 원동력

비록 일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받지는 못했지만 양효진은 데뷔 시즌 이후 뛰어난 블로킹 실력으로 블로킹상을 도맡아 수상했다.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블로킹상을 수상한 양효진은 2010~2011시즌을 제외한 네 시즌에서 세 자릿수 블로킹을 기록, 명실상부 '블로킹 퀸'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최초 세트 당 1개가 넘는 블로킹을 잡아내며(1.044개) 절정의 블로킹 실력을 선보였다. 올시즌도 세트 당 0.931개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효진이다. 그는 블로킹으로만 600점 이상 올리며 3000득점 달성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또 양효진은 팀의 토종 거포 황연주가 부상으로 시달렸을 때 센터와 공격수 역할을 병행하며 많은 점수를 쌓았다. 황연주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허리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득점력이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팀의 오른쪽 공격이 원활하게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효진이 이 역할까지 겸해야 했다. 그는 2012년 12월 30일 흥국생명전에서 당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26점을 올린 뒤 이듬해 1월 26일 도로공사전에서 40점을 기록, 자신의 최고기록을 다시 세웠다. 황연주가 침체기를 겪었던 두 시즌 동안 공격에서도 급성장했다.

2010~2011시즌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양효진은 특급 외국인 공격수 폴리, 제 기량을 회복한 황연주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 자신의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양효진의 꾸준한 활약이 팀 우승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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