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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리틀야구대표팀, 최고 권위 일구대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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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리틀야구대표팀, 최고 권위 일구대상 받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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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 공로 인정, 단체로는 서울대 야구부 이어 2번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리틀야구의 기념비적인 해다. '세계최강'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야구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을 받는다.

한국프로야구 원로 모임 일구회는 20일 “일구대상 선정위원회는 미국에서 강호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깊은 감동을 안긴 리틀야구 대표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종욱 감독이 이끄는 12세 이하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지난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의 하워드 J.라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미주그룹 우승팀 일리노이주 그레이트 레이크를 8-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야구계 최고의 상으로 평가받는 일구대상을 받는다. 지난 9월 13세 이하 대표팀과 가진 이벤트전에서 월드시리즈에서 화제를 모았던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리틀야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스포츠Q DB]

1984년과 1985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우승은커녕 아시아 예선에서도 매번 대만에 덜미를 잡히며 29년 동안 월드시리즈 본선에도 올라보지 못했던 13인의 국가대표는 대회 내내 호쾌한 타격과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승승장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퍼시픽 지역 예선부터 포함, 11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이었다. 뉴질랜드, 괌,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모두 두자릿수 점수차로 여유 있게 격파한 대표팀은 대만과 홍콩마저 물리치고 세계무대로 향했다. 본선에서는 체코, 푸에르토리코, 일본 등 강호들을 줄줄이 제압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가 되는 가운데 리틀야구의 심장인 펜실베니아 윌리엄스포트 구장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펼쳐 온 국민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는 2번 만나 모두 쾌승을 거두며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일구회는 1991년 1월 한국야구의 비전을 위해 전·현직 지도자들이 모여 출범한 단체로 700여명의 야구인이 소속된 단체다. 유소년 야구지도, 성인야구 클리닉 등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구대상은 1년간 야구계에 가장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역대 수상자로는 고 이종남 스포츠서울 야구기자, 김응용 전 한화 감독,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김경문 NC 감독,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김성근 한화 감독, 고 장효조·최동원, 허민 전 고양 구단주, 박찬호 등이 있다.

중학교 1학년생들로 구성된 리틀야구대표팀이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쟁쟁한 프로 선수와 지도자, 야구단체의 수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일구대상에 개인이 아닌 단체가 선정된 것은 2004년 서울대학교 야구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최고타자상은 200안타 신화를 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서건창(넥센)이, 최고투수상은 토종 투수 중 발군의 실력을 뽐낸 양현종(KIA)이 받는다. 박민우(NC)가 신인상을, 이재원(SK)이 의지노력상을 수상한다.

프로지도자상 수상자는 통합 4연패의 대업을 일궈낸 류중일 삼성 감독이, 아마 지도자상은 2009년 이후 5년만에 한국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이효근 마산고 감독이 받는다. 프런트상은 넥센에, 심판상은 박기택 심판원에게 수여된다.

일본 무대 입성 첫 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구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 한국 리틀야구대표팀 명단 

△ 감독 = 박종욱(서울 동대문구)
△ 코치 = 황상훈(서대문구) 박근하(강동구)
△ 선수 = 김동혁(강남구) 황재영(강동구) 한상훈(광진구) 권규헌(노원구) 안동환 전진우(동대문구) 유준하(송파구) 김재민(중구) 윤준혁(은평구) 박지호(서대문구) 최해찬(마포구) 문태민(인천 남동구) 신동완(인천 부평구)

■ 일구회 수상자 명단 
△ 대상 = 한국 리틀야구대표팀
△ 최고타자상 = 서건창(넥센)
△ 최고투수상 = 양현종(KIA)
△ 신인상 = 박민우(NC)
△ 의지노력상 = 이재원(SK)
△ 프로지도자상 = 류중일(삼성)
△ 아마지도자상 = 이효근(마산고)
△ 프런트상 = 넥센 히어로즈
△ 심판상 = 박기택
△ 공로상= 오승환(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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