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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뮤지컬 ‘나폴레옹’ B.A.P 대현,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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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뮤지컬 ‘나폴레옹’ B.A.P 대현,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8.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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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Tip!]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연극 뮤지컬 무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아이돌 그룹 B.A.P의 대현 역시 뮤지컬 ‘나폴레옹’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됐다. 뮤지컬에 대해 무지했던 대현은 ‘나폴레옹’에 참여하며 또 다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첫 작품 ‘나폴레옹’ 이후 대현이 보여줄 행보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스포츠Q(큐) 글 이은혜·사진 주현희 기자] 지난 2012년 아이돌 그룹 비에이피(B.A.P)의 멤버로 데뷔한 대현은 뮤지컬 ‘나폴레옹’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나폴레옹’은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김수용, 강홍석, 정상윤, 김법래, 백형훈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대현은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을 연기하게 됐다. 뤼시앙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Q. 어떤 계기로 이번 뮤지컬 ‘나폴레옹’에 참여하게 됐는지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고, 기회가 있었어도 제가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이번에는 마음가짐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뭔가 도전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컸어요. 막상 시작하니 정말 완전 다른 세계에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

Q. 첫 뮤지컬 작품인데 또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초연이다. 긴장됐을 것 같은데

“가장 큰 부담은 가요계에서 6년차 가수인데, 아이돌 사이에서는 중견가수잖아요. 그런데 뮤지컬 쪽에서는 정말 새내기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겁이 좀 났어요. 가요계에서는 이만큼 쌓아 왔지만 여기서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고, 제가 완벽하게 잘한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그래서 걱정됐죠.”

 

Q. 뮤지컬 ‘나폴레옹’이 초연작이다 보니 캐릭터 뤼시앙을 처음 연기한 배우가 됐어요. 참고할만한 인물이나 기존의 캐릭터가 없어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선배님들 보면서 배웠어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이 거대한 스케일에 캐스트도 엄청 좋잖아요. 정말로 잘하는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제가 또 언제 그분들과 무대를 서 보겠어요. 선배님들 하는 거 보고 따라가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또 같은 역할을 하는 형들이랑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형들에게 배웠어요. 그곳만의 룰과 방식도 알려주셨고, 무대에서 연습할 때도 그렇고 형들이 모니터도 해주고 많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

Q. 어떤 뤼시앙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형들을 보니까 각자 다 표현하는 뤼시앙이 다르더라고요. 문득, ‘나는 뭘 연기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사랑 노래 외우는 게 전부였는데 점점 하면서 제가 느낀 뤼시앙은 제 성격과 닮은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노래와 대사는 최대한 연습을 해서 잘 해야하는 건 기본이고, ‘그 외의 뤼시앙의 모습은 내가 생각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나폴레옹의 16살 동생이라면 철은 없지만 세상에 빨리 눈 뜬 소년. 정의감이 넘쳐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소년. 착하지만 가끔은 바보같은 소년. 그런 뤼시앙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아이돌 중에서는 가창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를 것 같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노래에 대한 부담이 처음에는 없었는데, 저희는 무대에서 항상 인이어를 쓰고 마이크를 쓰기 때문에 몸에 익숙해진 습관들이 있고, 또 듣던 소리만 듣다보니 다른 소리에 대한 감각이 없었어요. 또 발성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성악처럼 발성하는 것 뿐 아니라 세련된 발성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일단 기왕이면 뮤지컬을 하러 왔으니까 이쪽에 맞춰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제가 소리를 냈을 때 파워가 약하다는 걸 느끼면서 혼돈이 왔던 것 같아요.”

Q. 사실 창법을 바꾸는 가수들도 꽤 있다. 창법을 바꿀 생각이 있는 건가?

“그 부분이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걸 내려 놓아야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노래를 하는 방법이 있는 상태에서 창법을 바꾼다는 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아이돌 출신인데 뮤지컬 하는 선배들 보면 진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돼요. 그런 모습들이 제가 끝없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지금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선배들의 모습들이 저한테는 진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가수와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것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

“음악적으로 뭔가 표현할 수 있는 것? 가요 무대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감정보다는 노래를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고. 그런데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를 하면서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Q. B.A.P 월드투어를 하면서 공연을 병행해야 했어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뮤지컬 시작하고부터는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음악을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콘서트를 하면서도 꾸준히 실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뮤지컬에서 배운 것들을 콘서트에서 해보고, 콘서트에서 배운 것들을 뮤지컬 연습 하면서 풀어보고…. 힘든 건 없었고,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ㅇ요. 그래서 뭘 할 때마다 즐겁게 했어요.”

Q. 작품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있다면?

“마지막에 부르는 ‘폭풍 전의 고요함’(Calm before the storm)이요. 처음 오디션 봤을 때 그 곡 녹음해서 보내드렸거든요. 처음 접했을 때는 외국에서 했던 곡을 받았는데…. 그 곡을 녹음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알게 됐거든요. 또 이 노래가 어려워요. 사실 ‘나폴레옹’ 노래들이 다 부르기 힘들고, 현악을 사용하기 때문에 박자 따라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초반에는 다들 박자 놓치거나 밀리는 실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알아서 음악을 가지고 놀고 있어요.(웃음)”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요?

“제가 진짜 모든 게 바뀌었거든요. 가치관이나 음악적인 스타일들이요. 지금 완전히 뮤지컬에 빠져 있는 상태여서 영상같은 걸 많이 봐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나 ‘데스노트’처럼 음악이 좋은 작품들이요. ‘킹키부츠’, ‘헤드윅’…. 아직은 도전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턱 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유명하면서 완벽한 작품이잖아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Q. 인간 정대현과 B.A.P의 대현, 뮤지컬 배우 정대현은 각각 어떻게 다른가.

“그냥 대현이는 정말 매력 없다고 생각해요. 답답한 부분도 있고요. B.A.P 대현은 이제 뭔가, 그래도 조금은 예전보다는 많이 능숙해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콘셉트와 이미지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프로페셔널 대현이고요. 뮤지컬은, 다른 말 필요 없이 ‘새내기’. 열심히만 하려는 새내기의 모습인 것 같아요.”

Q. 올해의 목표가 뭔가요?

“올해의 목표는 ‘쉬지 않는’ 게 목표에요. 스물다섯 살의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는데 제 목표가 스물일곱 살에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거거든요.”

[취재후기] 그룹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인터뷰 현장에 등장한 대현은 시선을 끄는 핑크색 머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대현은 첫 뮤지컬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는 것은 물론 B.A.P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 뿐 아니라 B.A.P 그룹 활동에도 열의를 보인 대현이 목표로 하는 스물일곱의 청년이 됐을 때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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