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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극장가 점령한 할리우드 여배우 트로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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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극장가 점령한 할리우드 여배우 트로이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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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먼드 파이크, 앤 헤서웨이, 제니퍼 로렌스 연기 격돌

[스포츠Q 용원중기자] 11월 극장가에 미모와 연기력을 장착한 할리우드 여배우 3인이 일으키는 광풍이 거세다. 세 여우의 공통점은 연기파라면 대부분 그렇듯 다양한 장르에서 팔색조 캐릭터의 마법을 부린다는 점이다.

시동은 로자먼드 파이크(35)가 걸었다. 지난 10월23일 개봉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명품 스릴러 '나를 찾아줘'에서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중산층 주부 에이미를 연기하며 평단과 대중의 격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파이크의 경이로운 연기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5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170만 관객을 모으며 롱런하고 있다.

▲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

사실 그의 명연기에 대한 반응은 ‘나를 찾아줘’가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였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해외 유수의 매체들은 “로자먼드 파이크는 경이롭다!”(인디와이어), “로자먼드 파이크 생애 최고의 역할”(더 랩), “로자먼드 파이크는 첫 장면부터 존재감을 드러낸다!”(월스트릿저널)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오스카 수상을 예고하는 열연!”(디지털 스파이) 등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았다.

영국 출신인 파이크는 '007 어나더 데이'의 본드걸로 데뷔, 액션영화 '타이탄의 분노' '잭 리처'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오만과 편견' '세번째 사랑' 등 로맨스 영화에선  우아하고 귀족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하지만 대표적 부재에 고민하던 끝에 '나를 찾아줘'를 만나 우아함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연기를 신들린 듯 터뜨렸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어드벤처 힐링무비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전 세계 여행에 나서는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의 배려심 많은 애인이자 그에게 행복의 단서 역할을 하는 클라라 역을 맡아 '나를 찾아줘'의 섬뜩한 팜므파탈과 108도 다른 다정다감한 매력을 발산한다.

11월6일 개봉해 순식간에 550만 관객을 모으며 연말 극장가를 초토화시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매튜 매커너히)와 함께 우주탐사를 나서는 과학자 아멜리아 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32)가 뒤를 이었다.

뉴욕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2001년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눈 큰 공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섹슈얼 이미지 어필보다는 상큼하고 쿨한 매력을 전달했다.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잭(제이크 질렌할)의 자신만만한 사업가 아내 루린 역으로 배우로서 인장을 찍었다. 이듬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맨해튼에 입성한 저널리스트 지망생 앤디 삭스를 맡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으며 '비커밍 제인'의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을 호연해 신뢰를 쌓아갔다.

▲ '인터스텔라'의 앤 해서웨이

'신부들의 전쟁' '원데이'와 같은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던 그가 재조명받는 작품이 바로 2012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다. 비운의 판틴 역을 삭발투혼을 불사하며 극적인 연기와 노래로 소화함으로써 아카데미시상식, 영국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품었다. 또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으로 도발했다.

'인터스텔라'에선 냉정한 과학자이지만 첫사랑에 대한 뜨거운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배신감, 동료 쿠퍼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한다. 단발에서 숏컷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도 상큼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할리우드에 가장 ‘핫’한 20대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24)는 20일 개봉한 판타지 SF 액션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감독 프란시스 로렌스)로 가세했다.

10대 때부터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로렌스는 2012년 만 스물두 살 나이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범죄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로잘린 역으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예측불허의 난이도 높은 캐릭터들을 천연덕스레 소화해내는 데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흥행 파워도 뛰어나다. 남자배우들이 독식해온 프랜차이즈 영화의 타이틀 롤을 꿰차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으로 6억9124만7768달러(약 7649억원),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로 8억6456억5663달러(약 9567억원)의 흥행 수익을 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 '헝거게임: 모킹제이'의 제니퍼 로렌스

프랜차이즈 영화 ‘헝거게임'을 통해서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혁명군을 이끄는 ‘모킹제이’ 자리를 두고 번민하는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독재 정부를 향한 혁명군의 반격을 담았다.

영화 속 로렌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특유의 내면 연기로 깊이있게 그려내는가 하면 교활한 독재자 대통령 스노우(도널드 서덜랜드)에 대한 분노는 스크린을 뚫고나올 듯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뒤이어 길예르모 아리아가의 첫 장편 연출작인 '욕망의 대지'(2008)의 여주인공으로 초창기 시절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엄마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마리아나(제니퍼 로렌스 분)가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샤를리즈 테런, 킴 베이싱어와 공연한 이 영화로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27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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