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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자이언츠 손아섭, '20-20-200' 세우면 따라올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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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자이언츠 손아섭, '20-20-200' 세우면 따라올 것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8.2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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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넥센전서 20-20클럽 가입, 시즌 MVP-빅리그 진출 가능성 높아질 듯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9)이 가공할 홈런 생산 능력을 발휘하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KBO리그(프로야구) 첫 20(홈런)-20(도루)-200(안타)에 도전한다.

손아섭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말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20호. 올 시즌 22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홈런도 처음이다.

▲ 27일 넥센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친 손아섭이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8월 들어 홈런 장인이 된 듯하다. 손아섭은 8월에만 무려 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롯데),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을 앞세워 롯데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최근 21경기에서 17승 4패로 경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손아섭의 시선은 프로야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0-20-200을 향한다. 200안타는 2014시즌 서건창(넥센)이 달성한 바 있는데, 이때 48도루를 기록했지만 홈런이 7개에 불과했다.

올해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놓은 손아섭은 앞으로 33안타를 보태면 200안타에 도달하게 된다. 현재 추세로 봤을 때 200안타 달성이 불가능하진 않다. 올 시즌 경기 당 1.38개의 안타를 때린 그는 앞으로 매 경기 1.43안타의 페이스로 끌어올리면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타 빈도를 늘려야 하지만, 집중력과 정신력이 좋은 손아섭이라면 못 넘을 산도 아니다.

▲ 손아섭(오른쪽)이 27일 20-20클럽에 가입한 뒤 전준우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만약 손아섭이 20-20-200 신기록을 작성한다면 어떤 부산물들이 따라오게 될까.

일단 정규시즌 MVP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나란히 2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KIA 타이거즈), 4할 타율에 도전하는 김선빈(KIA), 타자 부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 경쟁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지만 최초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가진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친 2014년 MVP를 차지했었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는 손아섭은 국내에 머물든 해외 진출을 선언하든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홈런 개수가 적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던 손아섭으로선 20홈런으로 장타력을 어필할 수 있고, 한국 최초의 20-20-200 작성자로서 빅리그 무대에 노크할 수 있다.

롯데는 현재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압박감이 높은 상황에서 손아섭이 대기록을 쓸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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