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이 요즘 국내 당일치기 여행지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환상적으로 피어난 맥문동꽃 덕분이지요. 성주읍 경산리 성주보건소 옆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왕버들 군락지가 있습니다. 경산리의 성밖숲은 조선 중기에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에 잇따라 발생하는 흉사를 막기 위해 왕버들을 심은 데서 탄생했습니다.
수백 년 묵은 왕버들 고목 사이로 키 낮은 맥문동(麥門冬)이 가득 들어찬 광경은 국내 어느 관광지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입니다. 옅은 가지색을 발산하며 버드나무 뿌리를 수북이 감싼 맥문동은 성주군이 정성스럽게 가꿔놓은 덕분에, 타샤 튜더의 정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정갈합니다.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날 때는, 이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이곳의 왕버들은 약 60그루인데 워낙 식생이 좋고 풍채가 당당한 수목들일뿐더러 한 종류만 자라는 단순림이어서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됐습니다.왕버들은 원래 몸집이 크고 가지가 넓으며 장수하는 식물이지요. 예부터 향리의 정자나무 등으로 활용도가 컸습니다.
맥문동은 관상용으로 애용되지만 원래 한약재이지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이름에서 짐작되듯이 겨울에도 잎이 푸르며 덩이뿌리가 약재로 사용됩니다. 맥문동은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능과 부작용이 동시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함부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개별적인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한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안전합니다. 맥문동의 꽃말은 ‘겸손’,‘인내’, ‘기쁨의 연속’입니다.
＃맥문동꽃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반적으로 야생화를 촬영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프로사진가와 아마추어 동호인의 사진작품이 다른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반 스마트폰 등으로는 빛 반사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DSLR 카메라를 쓰더라도 편광필터를 끼지 않으면 강한 햇빛에 꽃잎의 색이 날아가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구름 낀 날에는, 광량을 억제하고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편광필터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밖숲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립니다. 주차는 성밖숲공영주차장이나 보건소 주차장에 가능합니다. 보건소에는 평소 이용 차량이 많은 편입니다.
성주의 맛집은 전통 5일장인 성주시장의 토속 음식점들과 샤브샤브성밖숲, 감골식당, 손칼국수를 하는 할매국수식당, 수제 돈까스 전문인 ‘성주구름에 달 가듯이’ 카페 등이 있습니다. 성수시장은 끝자리가 2,7일인 날에 열립니다. 커피 마실 곳으로는 파스쿠찌,카페봄봄,커피 마시는 코끼리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성주의 가볼 만한 곳으로는 독용산성과 성주호에 자리한 수상레저 명소 ‘아라월드’, 성산이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고택문화가 남아 있는 한 개마을, 중년들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박물관, 캠핑장과 야영장(오토캠핑장) 및 펜션,글램핑장 등이 즐비한 대가천계곡이 있습니다.
맥문동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핍니다. 지금 국내에서 1박2일로 여행을 한다면 맥문동을 무더기로 심어놓은 성밖숲을 비롯해 상주 맥문동 솔숲, 광주맥문동길, 서천 맥문동 군락지 등과 연계해 둘러봐도 좋습니다.
성주는 대구 팔공산이나 수성못,구미 금오산 맥문동 군락지,김천 직지사, 청도 운문사와 와인동굴, 고령 대가야테마파크,왜관,칠곡, 창녕 우포늪, 함안 해바라기축제장, 등 경북 및 경상남도 서부지역 여행명소와 함께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성주의 버드나무 그늘에는 지금도 맥문동꽃이 그윽하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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