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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4800억원 부채 조기청산 '스포츠 마케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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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4800억원 부채 조기청산 '스포츠 마케팅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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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계획으로 진 3억 유로 부채, 구장 명칭권 및 구단 지분 판매로 청산 완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빚이라는 것은 한번 지기 시작하면 되갚기가 매우 어렵다. 부채 상환계획을 짜서 갚긴 하지만 여러 가지 경제 사정과 변수 때문에 늘 말썽이 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요즘같은 장기 불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전혀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25년 상환을 계획하고 빌린 부채를 불과 9년 반만에 갚았다.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21일(한국시간) 클럽 매거진을 통해 "2005년 25년 상환 계획으로 빌린 3억4600만 유로(4813억원)를 9년 6개월만에 전부 갚았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공식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3억4600만 유로를 빌리게 된 것은 2005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열게 되면서부터다. 2002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5년 5월 문을 연 알리안츠 아레나를 짓는데 들인 공사비가 바로 3억4600만 유로였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은 다각도로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구장 명칭권부터 팔았다. 2000년부터 알리안츠와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바이에른 뮌헨은 새로운 구장을 열면서 구장 명칭권을 30년의 조건으로 알리안츠에 넘겼다.

여기에 7만1137석 규모의 알리안츠 아레나를 바이에른 뮌헨 혼자 소유하지 않고 지역 라이벌인 TSV 1860 뮌헨과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장 외관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놓은것은 알리안츠 아레나를 색다른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가 열리면 붉은 조명이 나오고 1860 뮌헨이 경기를 하면 파란 조명이 나오도록 꾸몄다.

바이에른 뮌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2월 알리안츠와 파트너십을 연장하면서 구단의 지분 8.33%를 1억1000만 유로(1532억원)에 판매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알리안츠로부터 받은 1억1000만 유로를 그대로 부채 상환에 사용했고 빚을 조기에 갚는 원동력이 됐다.

알리안츠가 증자 형태로 바이에른 뮌헨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단순히 파트너십 때문만이 아니다. 구장 명칭권을 2041년까지 연장한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알리안츠의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알리안츠 아레나를 방문한 사람들만 2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2006 독일 월드컵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 등으로 전세계 스포츠 팬들이 TV를 통해 알리안츠 아레나를 접했다.

알리안츠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성공으로 영국 런던 알리안츠 파크(럭비 경기장)와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니스 홈구장),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럭비 및 축구 전용 경기장),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리안츠 파르크(팔메이라스 홈구장)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스포츠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조기 부채 상환은 스포츠 산업의 힘과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구단과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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