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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더웨이' 함준후, 새로 바꾼 이름처럼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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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더웨이' 함준후, 새로 바꾼 이름처럼 빛나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2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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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시절 52연승의 주역, 전자랜드 3연승 주역으로 다시 태어나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9연패 뒤 3연승으로 부활의 몸짓을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3연승 동안 상대팀에 평균 63점만을 내주며 '질식수비'의 진수를 펼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69-55로 승리, KT전과 삼성전에 이어 3연승을 내달렸다.

함준후(26)도 팀 승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지난 14일 부산 KT전에서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기록하더니 16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12점을 넣었다. 두 경기에서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며 팀의 수비에도 큰 보탬이 됐다.

▲ 함준후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의 기세는 20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득점은 8점에 그쳤지만 6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스틸로 전자랜드 수비의 중심으로 떠올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최다 평균득점(79.1점)팀이지만 전자랜드에 55점으로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또 함준후는 이날 경기에서 KT전과 삼성전에 이어 3경기 연속 3점슛 두 개를 성공시키며 외곽슛 능력까지 과시했다. 함준후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김선형·오세근과 중앙대 52연승 이끈 유망주

2011년 함누리라는 이름으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함준후는 2010년 김선형, 오세근 등과 함께 중앙대 52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유망주 출신이다. 그해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무대를 평정한 함준후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2012년 2월 오리온스전에서 26점을 기록하면서 개명 전 이름인 누리와 페이드어웨이슛을 합쳐 ‘누워더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포지션 경쟁자가 매우 강했다. 당시 전자랜드에는 국가대표 포워드인 문태종이 자리잡고 있었다.

함준후는 문태종이 대표팀에 뽑혀갈 동안에만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다. 결국 주전경쟁에서 밀린 함준후는 병역부터 해결하기 위해 2012년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 전자랜드 함준후가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T와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기회의 무대 상무에서 다시 태어나다

상무는 함준후에게 기회의 무대였다. 2년간 27경기에 나서며 평균 11.85점을 기록했다. 경쟁자였던 문태종도 함준후가 복귀한 2013~2014 시즌부터 창원 LG로 옮겨갔다.

함준후는 올시즌을 앞두고 ‘재주와 슬기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의 준(俊)과 ‘제후와 임금’을 의미하는 후(侯)를 넣어 새로운 이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뀐 이름이 위력을 나타내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함준후는 지난달 23일 시즌 첫 출장에 나섰지만 팀은 그 때부터 9연패에 빠졌다. 자신도 최다득점이 5점에 그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14일 KT전에서 활약을 시작으로 ‘재주와 슬기가 뛰어난 임금’은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3연승 기간 평균 10.7점과 6.3개의 리바운드로 시즌 평균 기록인 4.25득점과 2.6리바운드를 훨씬 뛰어 넘었다.

함준후는 20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닥을 찍었으니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롯데 손광민은 손아섭으로 개명한 후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다시 태어났다. 함준후도 훌륭한 뜻을 가진 새 이름과 함께 대학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시작했다.

▲ 함준후가 1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과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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