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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7호 홈런, 허리케인도 가을남자 기세 잠재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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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7호 홈런, 허리케인도 가을남자 기세 잠재울 순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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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추신수(35)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직격탄을 맞았다. 갑작스레 구장을 옮겨서 경기를 치렀지만 가을남자 추신수의 기세는 사그라들줄 몰랐다. 추신수가 17호 홈런으로 이 부문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는 30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7 메이저리그와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장소는 텍사스와 휴스턴 어느 쪽의 홈구장도 아니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렸다. 휴스턴 전역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추신수의 달아오른 타격감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스리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 팀이 4-2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는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아드리안 벨트레의 적시타로 자신의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5회 홈런포가 터졌다. 팀이 8-2로 크게 앞서가고 있는 상황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오른손 불펜투수 프란시스 마르테스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2경기 연속 홈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5(445타수 118안타)로 상승했다. 지난 6월 22일(0.266)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다.

놀라운 것은 8월 성적이다. 가을이 다가오자 추신수가 이름에 걸맞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월 0.274가 올 시즌 월별 최고 타율이었던 추신수는 8월 들어 타율 0.323(96타수 31안타) 3홈런 12타점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393, 장타율은 0.448이다.

개인 5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큰 추신수는 이 부문 커리어하이를 노리고 있다.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2개(2회)다. 추신수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앞으로 4개의 홈런을 더 날릴 수 있다. 17호 홈런을 날린 추신수의 시즌 예상 홈런은 21개. 거기에 지금의 흐름을 탄다면 22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텍사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지구선두 휴스턴과는 14경기 차로 지구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AL 와일드카드는 노려볼만 하다. 현재 와일드카드 2위는 미네소타 트윈스로 텍사스와 3경기 차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31경기.

이날 텍사스는 12-2로 대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추신수의 맹활약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추신수가 가을남자의 면모를 꾸준히 보인다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쓸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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