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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윈터리그 뛰는 강정호, 여전한 과제는 취업비자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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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윈터리그 뛰는 강정호, 여전한 과제는 취업비자 발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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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0)가 실전 감각을 익힐 방법을 찾았다. 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도미니카 윈터리그라는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비롯해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리즈 맥과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3명과 2017~2018 윈터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강정호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 강정호(왼쪽)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사진=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피츠버그는 그동안 강정호의 사생활 문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선수로서 그의 활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유격수 부문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평화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 2015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진출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시즌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부상으로 늦게 시작한 2년 차에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가 없는 사이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선수들의 미진한 성적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3루수 데이비드 프리스는 타율 0.255 9홈런 43타점, 유격수 조르디 머서는 타율 0.259 12홈런 5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자의 생산력을 가늠할 수 있는 OPS(출루율+장타율)를 보면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프리스는 0.734, 머서는 0.737. 강정호는 첫 시즌 0.816, 2년차에 0.867로 이들을 압도했다.

강정호는 재판부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취업비자 발급도 거부됐다. MLB에서 뛰기 위해서는 취업비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강정호의 팀 복귀는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도미니카 윈터리그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과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국인은 90일 동안 비자 없이 도미니카에 머물 수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뛴다면 실점 감각 회복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빅리그 복귀와는 무관하다. 강정호와 피츠버그는 여전히 취업비자 발급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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