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서울극장 '늦어도 11월에는' 영화제 개최
상태바
서울극장 '늦어도 11월에는' 영화제 개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2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종로3가의 이정표이자 멀티플렉스 이전 영화관 시대를 이끌었던 서울극장이 영화제 '늦어도 11월에는'을 마련한다.

11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타이틀은 독일 작가 한스 에히리 노작의 소설에서 따왔다. 소설의 분위기에 걸맞게 고전문학과 러브 스토리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1)가 있다. '만추'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두 번째 리메이크 작품까지 함께 상영할 예정이라 2편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이만희 감독이 66년에 만든 오리지널 버전은 현재 필름이 유실돼 상영이 어려운 상태다.

▲ 탕웨이 현빈 주연의 '만추'(2011), '퐁네프의 연인들' '러브, 로지'(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번 상영은 고전문학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대거 상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7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토마스 하디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한 '테스'가 35년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돼 원본인 171분 그대로 상영된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와 드니 라방 주연의 1991년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재개봉(12월4일)에 앞서 관람할 수 있기도 하다.

여류 소설가 샤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그녀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가 집필한 '폭풍의 언덕'도 눈길을 끄는 상영작이다. '제인 에어'는 캐리 후쿠나기 감독, 마샤 와시코브스카 주연의 2011년 버전이며 '폭풍의 언덕'은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카야 스코델라리오 주연의 2011년 작품이다. 또한 톨스토이의 원작 '부활'을 새롭게 해석한 '더블: 달콤한 악몽'이 상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고전문학 작품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탐미주의 공포영화 '장화, 홍련'과 심청전을 도발적으로 재해석한 임필성 감독의 치정멜로 '마담 뺑덕'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젊은 관객을 위해 주말 상영작으로 로맨스 영화 '러브, 로지'(12월10일 개봉0를 초청했다. 크리스티안 디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쉐일린 우들리,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과 함께 할리우드의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는 릴리 콜린스가 주연을 맡았다.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오던 두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겪게되는 일을 그려 2014년 판 '러브 액츄얼리'로 각광받고 있다.

이외 김수용 감독과 오동진 평론가의 '관객과의 대화'가 27일 오후 8시에 '만추' 상영 이후 열린다.

1979년 단관극장에서 시작해 현재 11개의 스크린으로 성장하며 서울시민과 함께 추억을 나눈 서울극장의 모태인 합동영화사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준비한 '늦어도 11월에는' 매년 11월 다양한 콘셉트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