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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잇는 오승환, 추신수 치고 김현수 잡고 '빅리거 삼총사' 순풍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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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잇는 오승환, 추신수 치고 김현수 잡고 '빅리거 삼총사' 순풍불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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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리거 삼총사들이 모처럼 나란히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20세이브를 수확했고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안타,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떨쳤다.

오승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7 MLB 방문경기 팀이 5-2로 앞선 9회말 2사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시즌 20번째 세이브(1승 5패 7홀드)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는 2-1로 앞서가던 7회초 1점, 8회초 2점을 내며 5-1로 앞선 채 9회말 수비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우투수 존 브레비아를 등판시키며 경기를 마칠 준비를 했다. 오승환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브레비아는 버스터 포지,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점수는 5-2, 3점차로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다. 브레비아가 후속타자 헌터 펜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좌타자 제럿 파커를 상대로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잭 듀크를 내보냈다. 이어 2사에서 우타자 켈비 톰린슨이 나서자 매시니 감독은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오승환이 세이브 기회를 잡았다.

오승환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였다. 톰린슨의 방망이는 나오지 않았다. 2구는 정면승부였다. 오승환은 시속 92.5마일(148.8㎞) 포심 패스트볼을 한복판으로 꽂아 넣었다. 톰린슨이 배트를 휘둘렀지만 타구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우익수 뜬공. 공 2개로 손쉽게 톰린슨을 제압하며 팀의 5-2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평균자책점은 3.76에서 3.74로 소폭 낮아졌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은 오승환은 19세이브(6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클로저로서 개막전을 맞았지만 부침을 겪으며 트레버 로젠탈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02년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6세이브를 수확한 뒤 코리안리거의 20세이브는 처음이다. 김병현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MLB 통산 86세이브(54승 60패 평균자책점 4.42)를 따냈다. 이후 선발로 전환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클로저 김병현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오승환은 통산 39세이브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오승환은 매력적인 불펜 자원이다. 20세이브를 계기로 상승세를 탄다면 다음 시즌 어느 팀을 가더라도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는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가며 8월을 마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64(454타수 120안타).

1회초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콜린 맥휴와 7구 승부를 펼친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패스트볼과 폭투로 3루에 도달한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후에는 3회 내야 뜬공, 5회 헛스윙 삼진, 7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1-5로 졌다.

추신수는 현지시간 기준 8월 타율 0.314(105타수 33안타) 출루율 0.379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화려한 한 달을 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현수는 수비로 가치를 빛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경기에서 8회말 좌익수 대수비로 나선 김현수는 팀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전진하며 몸을 날려 잡아냈다. 자칫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천금 같은 플레이였다. 김현수의 호수비에 힘입은 팀은 3-2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9회초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글러브에 잡혔다. 타율은 0.223에서 0.222(180타수 40안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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