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1월에 결혼할 예정이다. 약혼자와 예비 시어머니가 날 응원하러 이곳에 왔다.”
한국 여자양궁의 ‘대들보’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가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 앞에서 월드컵 파이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기보배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 양궁 왕중왕전인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 여자부 리커브 결승에서 러시아의 크세니아 페로바를 세트스코어 7-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 장혜진(LH)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기보배는 1세트를 28-28 동점으로 비긴 뒤 세 세트를 내리 29점으로 처리하며 낙승을 거뒀다.
대회 2연패이자 2012년, 2016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파이널 우승이다.
경기 후 기보배는 세계양궁연맹을 통해 “첫 번째 경기는 많은 관중 앞에서 치르기가 어려웠다. 등 뒤에서 바람이 불었으며, 통제하기가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코치님께서 ‘조용히 네 화살을 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마에 오기 전에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또, “가족들 앞에서 2연패를 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대업을 이룬 기보배는 깜짝 결혼 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1월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는 소식이다. “약혼자와 예비 시어머니가 날 응원하러 이곳에 왔다”며 기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개인전, 단체전)과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월드컵 파이널 3회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기보배는 이제 ‘엄마 궁사’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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