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12 (금)
신문선 "60분 이후 강해지는 우즈벡", 한국의 맞춤 전략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상태바
신문선 "60분 이후 강해지는 우즈벡", 한국의 맞춤 전략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5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지대=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0승 3무 1패.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상대로 맞붙는 우즈베키스탄(우즈벤)과 역대 A매치에서 거둔 전적이다.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장소가 모든걸 설명해준다.

한국과 우즈벡은 5일 밤 12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진출 혹은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결정된다.

▲ [명지대=스포츠Q 안호근 기자]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4일 서울 명지대 인문캠퍼스에서 '우즈벡 완전 정복' 세미나를 열고 우즈벡 공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문선축구연구소는 4일 서울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에서 ‘우즈벡 완전 정복’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소 소장인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우즈벡의 전력을 분석하며 주의점을 제시했다. 바로 ‘60분 주의보’였다.

신문선 교수는 “통계자료를 통해 아주 유의미한 점을 찾아냈다. 60분 이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우즈벡의 공격이 후반 15분 이후 공격력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최종예선 9경기에서 우즈벡은 6골을 넣었는데 후반전에 5골, 60분 이후 4골을 넣었다. 그러나 공격력 강화는 실점 증대로도 이어졌다. 우즈벡은 전체 7실점 중 60분 이후 5골을 먹혔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최종예선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고 60분 이후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문제는 홈에서는 장점은 극대화된다는 반면 약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우즈벡은 홈에서 4골을 넣었고 단 1골만 내줬다. 특히 60분 이후에는 막강했다. 3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없었다.

신 교수는 “우즈벡은 건조한 사막성 기후다.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아 원정 선수들은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낀다. 그 시점이 60분 이후”라며 “반면 우즈벡 선수들은 이러한 점에 이미 적응이 돼 있다. 60부분 이후로 상대가 약해진 틈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즈벡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확연한 홈 강세를 보였다. 특히 60분 이후에는 3골을 넣는 동안 실점 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보였다. [사진=신문선축구연구소 제공]

한국 A대표팀은 우즈벡 타슈켄트에서 총 3경기를 치렀다. 모두 월드컵 최종예선이었고 결과는 1승 2무였다.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1로 대승을 거둔 이후 타슈켄트 원정은 힘겨웠다.

2005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0-0으로 끌려가다가 후반 18분(63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45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었고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2-1로 앞서가던 중 후반 14분(59분)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 두 경기에서도 후반 15분(60분) 즈음에 골을 먹혔다. 오래 지난 경기이긴 하지만 신문선 교수가 제시한 자료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신 교수는 “초반부터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강약을 조절해 60분 이후를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1차전 교체 투입은 너무 늦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엔 현명한 판단으로 신의 한 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신 감독에게도 이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료를 통해 볼 때 한국은 60분 이전 공격적인 승부수를 걸고 이후에는 수비를 튼튼히 하며 역습 작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후반에 조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