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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속 월드컵 본선행, 'D-281' 신태용호는 이제 시작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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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속 월드컵 본선행, 'D-281' 신태용호는 이제 시작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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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이 답답한 승부를 거뒀다. 그럼에도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시리아가 이란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한국은 4승 3무 3패(승점 15)를 기록, 우즈벡에 골득실에서 앞선 시리아(이상 승점 13)를 제치고 조 2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전 세계에서 6번째로 9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 기록은 축구 강호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만이 이뤄냈던 결과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와 스리백으로 유연하게 사용하는 전술이었다. 최철순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는 고요한이,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김진수 대신 공격력이 뛰어난 김민우가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우즈벡의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1분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과감한 왼발 슛을 날렸다. 크로스바를 강타했지만 좋은 출발을 알리는 슛이었다. 그러나 이후 확실히 공세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20분 우즈벡의 기습 중거리 슛을 내줬다. 너무 쉽게 공간을 내줬다. 골키퍼 김승규의 손이 닿지 않았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막판 장현수가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구자철이 교체 투입됐고 한국은 포백으로 전환했다. 전화위복이 되는 듯 했다. 추가시간 고요한-황희찬으로 이어진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의 손흥민에게 향했고 손흥민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한국은 기대감을 안고 후반을 맞이했다.

아크부근에서 이근호, 황희찬과 공을 주고받은 김민우가 슛을 날리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들어 가장 팀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어 염기훈이 들어간 뒤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튀어나오자 김민우가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 들어 가장 속 시원한 슛이었다.

▲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페널티 지역에서 연계 플레이도 이어졌다. 김민우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전진 패스를 했고 황희찬이 왼발 슛을 날렸다.

후반 33분 이근호가 이동국과 교체됐다. 후반 36분 게인리히의 날카로운 왼발 슛이 날카롭게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승점이 간절한 우즈벡은 공격적으로 나왔고 오히려 한국에는 더욱 많은 기회가 생겨났다. 후반 40분 염기훈에서 시작된 패스 플레이가 김민우의 발을 떠나 이동국의 머리로 향했다. 이동국의 헤더는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 후반 43분 이날 가장 완벽한 찬스를 맞았다. 황희찬이 침투 패스를 뿌렸다. 하지만 이동국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으려던 손흥민의 슛마저도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시리아와 이란전 결과를 전해들은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과 기쁨을 표했다. 그러나 경기력만 따지면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신태용호에 실망감만을 표할 일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팀을 맡은 지 고작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스스로도 월드컵 본선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스타일까지 버렸다.

신태용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내년 6월 14일부터 열린다. 9개월여가 남았다. 앞으로 신태용 감독이 바꿔나갈 대표팀의 경기력에 많은 관심과 함께 응원, 때론 비판을 아끼지 않으면 된다. 벌써 지나친 회의론을 가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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