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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팀 전력구상 제외, 러시아 월드컵 출전 위해 냉철한 판단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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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팀 전력구상 제외, 러시아 월드컵 출전 위해 냉철한 판단 필요한 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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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주호(30), 윤석영(27), 김진수(25). 이영표 은퇴 이후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한국 축구의 왼쪽 수비라인이 포화 상태였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옛말이 됐다. 독일 호펜하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진수가 K리그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제 폼을 찾아 대표팀에도 복귀했지만 윤석영과 박주호는 여전히 소식을 접하기 힘들다. 윤석영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올 초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하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주호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내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 박주호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스포츠Q DB]

박주호는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로부터 등번호를 배정받지 못했다. 6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개한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팀들의 스쿼드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2015년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는 2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경기에 단 7차례만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375분이 전부였다. 간혹 2군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실전 감각 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K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면 가장 좋은 방안이다.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은 유럽 무대에서 고전하다가 전북 입단 이후 제 기량을 찾았고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김진수도 마찬가지. 박주호 또한 러시아 월드컵 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좋은 본보기다.

그러나 K리그 이적시장은 지난 7월 말 마감됐다. K리그 뿐 아니라 유럽 이적시장도 마찬가지다. 박주호의 선택지는 매우 협소해졌다. 중동 축구클럽으로 이적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중동 이적시장은 9월까지 열려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온 사례들을 볼 때 박주호가 행선지를 찾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박주호 자신에게 있다. 도르트문트 이적과 동시에 입지가 줄었고 이후 꾸준히 이적설이 나왔다. 그럼에도 박주호는 유럽 무대 내에서의 이적만을 고려했고 이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가족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에 있을 때 인연이 돼 스위스 출신인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유럽을 떠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 같은 부분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이란전과 우즈벡 원정을 통해 대표팀에는 기존 김진수에 김민우(수원 삼성)라는 유망한 자원이 확실히 얼굴을 알렸다. 박주호가 점점 좁아지는 입지에 대해 냉철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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