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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벌써 교체설? '4강 신화' 히딩크도 충분한 시간 필요했다 [기자의 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7 17:27 | 최종수정 2017.09.07 17: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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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 본선 좌절되더라도 신 감독님은 욕하고 싶지 않네요. 잘해주실거라 믿습니다.”(ktg3****)

2개월 전 신태용 감독이 위기의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무려 8300여명이 공감했고 반대한 수는 4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귀국했지만 그 분위기는 두 달 전과는 180도 바뀌어 있었다.

▲ 신태용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의 각오에 대해 밝혔다. [사진=뉴시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의환향이라기엔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분위기는 지나치게 싸늘했다. 신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중국과 카타르에도 패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이지만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보인 경기력은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특히 이란과는 홈에서 수적 우위를 잡고도 ‘유효슛 0개’라는 굴욕적인 졸전을 치렀고 우즈벡 원정에 가서는 이란-시리아전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본선 진출을 확신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심지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의 소방수로 올 의향이 있다는 보도까지 뒤따르며 신 감독을 향한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신 감독은 부족했던 경기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 감독은 “내가 맡은 9~10차전도 질타 받아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경쟁력 있는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개월 전 대표팀의 상황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것과 같았다. 대표팀은 과거엔 승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팀들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고 선수들의 간절함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이 상황에서 소방수로 신 감독이 나섰다. 제1 목표는 단연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신 감독은 누구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감독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무실점에 초점을 둔 경기 운영을 했다. 계획대로 2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졸전 속에서 이란 등이 한국에 유리한 결과를 내주며 어부지리로 얻은 결과라는 인식도 많다.

▲ 신 감독은 최종예선 2경기 동안 월드컵 본선진출을 목표로 철저히 무실점에 초점을 뒀다. 신 감독은 다음달 친선경기부터 공격적인 자신의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이란전과 비교해 우즈벡전에서는 분명히 경기력 면에서 향상이 있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골대만 3차례 강타하는 등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골을 안 먹기 위해 수비를 두텁게 하면 골 결정력 이야기가 분명히 나온다”며 “취임 기자회견에서 (2연전은) 무조건 무실점으로 간다고 했다. 지향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골 결정력 부족은 인정한다. 10월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공격 지향적으로 나서 좀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달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10일 프랑스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통해 신 감독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귀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 본선까지 신 감독 체제로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신태용호로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신태용의 공격축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최종예선 2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여러 가지 드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게 아직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 불리는 히딩크 감독도 대표팀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오대영(5-0으로 지는 경기가 많아 붙여진 별명)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에서 벗어나기까지 부임 후 8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팀을 완성궤도에 올려 놓은 것은 부임 후 15개월째, 월드컵이 열리기 불과 한 달 전이었다.

신 감독은 “실점하지 않고 골을 넣어야 한다. 그러면 이기고 올라갈 수 있다. 물론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그래도 세계 강호들에도 내려서지 않고 맞붙어 이기는 방법을 남은 9개월 동안 생각해보겠다”고 대표팀 운영 철학을 밝혔다.

신태용표 공격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최종예선에서 남았던 아쉬움은 채찍으로 삼되 2경기에서 나타난 결과를 신 감독 역량의 모든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섣부른 행동이 아닐까.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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