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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절치부심' 김승연, 러시아 강자 꺾고 자존심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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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절치부심' 김승연, 러시아 강자 꺾고 자존심 회복한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08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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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제 김승연의 시대는 끝났다.’

김승연(28‧FREE)이 지난 6월 로드FC 039에서 2연패 늪에 빠지자 온라인에서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다. 오랫동안 김승연을 지켜본 팬들은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2연패 늪에 빠진 김승연(왼쪽)이 다음달 메레츠코와 맞붙는다. [사진=로드FC 제공]

이런 시선을 알기에 김승연은 더 착실하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절치부심한 그의 명예 회복 무대는 바로 다음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43이다.

김승연은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머물고 있다. 이번 경기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8월, 미국행 전지훈련 길에 올랐다.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운동할 때는 땀보다 피를 더 많이 닦는 것 같아요.”

김승연이 해외 전지훈련을 선택한 데는 남다른 각오가 있기 때문이다.

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에서 우승해 프로 파이터로 데뷔한 김승연은 처음으로 케이지에 오르기 이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김승연은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2015년 로드FC 023을 통해 치른 데뷔전에서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 에르덴을 꺾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체조 파이터’ 정두제를 단 30초 만에 쓰러뜨렸다.

데뷔하자마자 연전 연승. 김승연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갔다. 하지만 김승연은 이후 ‘브라질 타격가’ 브루노 미란다, ‘무에타이 챔피언’ 라파엘 피지에프 두 강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 늪에 빠졌다.

실망감을 표현한 팬들의 기분을 모를 리 없는 김승연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감사한 일이다. 그 관심에 대한 보답을 못하고 있어서 죄송하다. 이번에는 향상된 경기력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표현했다.

다음달 김승연이 상대하게 될 파이터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메레츠코(25‧MFP)다. 메레츠코는 데뷔전인 지난 7월 로드FC 040에서 50경기 이상을 치른 정두제를 1라운드 만에 제압,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번에도 역시 종합격투기(MMA) 4전의 김승연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 또한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도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상대들이 너무 센 게 아니냐고요. 처음엔 그냥 들었는데 자꾸 듣다보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같은 체중에서 싸우는 건데 거기서 지면 제가 약한 것이겠죠.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을 겁니다.”

김승연이 출전하는 이번 경기는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의 리저브 매치로, 승리한다면 토너먼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다시 열리게 된다. 과연 김승연은 연패의 고리를 끊고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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