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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연속 스티븐스-키스, '최초와 최초'의 대결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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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연속 스티븐스-키스, '최초와 최초'의 대결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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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예상치 못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2017 US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 달러, 한화 568억 원) 여자단식 우승을 놓고 슬론 스티븐스(24·미국)와 매디슨 키스(22·미국)가 맞붙는다.

스티븐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세트스코어 2-1(6-1 0-6 7-5)로 꺾었다.

세계랭킹으로만 놓고 보자면 그야말로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스는 9위, 스티븐스는 83위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스티븐스는 미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리며 2013년 세계 11위까지 도약했지만 손목과 왼발 등에 생긴 부상으로 인해 추락했다. 올 7월 랭킹 900위 밖에서 시작한 스티븐스는 윔블던 본선에 진출했고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100위권 내로 진입했다.

랭킹 83위로 US 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것 또한 스티븐스가 최초다. 어찌보면 윌리엄스를 꺾은 것은 예고된 것이었을지 모른다.

1세트를 내준 스티븐스는 2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냈다. 윌리엄스의 모든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3세트는 팽팽했다. 5-5에서 스티븐스는 비너스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000, 2001년 2년 연속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윌리엄스는 16년 만에 우승 도전 기회를 놓쳤다. US 오픈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윌리엄스는 결국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고령 4강 진출자에 만족해야 했다.

랭킹 16위 키스도 당초 결승 진출을 예상하기는 힘든 선수였다. 지난해 랭킹 7위까지 올라갔었지만 올해 호주 오픈 불참, 프랑스 오픈-윔블던 2라운드 탈락으로 랭킹이 떨어졌다. 하락세에 있던 키스는 코코 밴더웨이(미국·22위)를 2-0(6-1 6-2)로 제압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8강에서 세계 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를 꺾고 올라온 밴더웨이지만 키스에게는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WTA 투어에서 3회 우승을 일궈낸 키스는 지난달 초 열린 WTA 투어 뱅크 오더 더 웨스트 클래식에서 밴더웨이를 2-1로 꺾고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낸 키스는 2세트 4-1로 앞선 상황에서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여자단식에서는 홈 이점을 살린 미국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US 오픈 4강을 미국 선수들끼리 장식한 것은 1981년 이후 36년만의 일이다.

메이저 대회 결승행이 처음인 스티븐스와 키스는 딱 한 차례 맞붙었다. 2015년 마이애미 오픈 1회전이었고 결과는 스티븐스의 2-0(6-4 6-2)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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