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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의 천하통일, 기적의 사나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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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의 천하통일, 기적의 사나이가 있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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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1년 동안 통산 다섯 차례 우승…돌아온 김창겸 감독, 이동현 등이 쓴 기적 드라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산현대미포조선이 뜻깊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김창겸 감독이 이끄는 현대미포조선은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4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37분 권수현의 선제골로 전반 41분 동점 만회골에 그친 대전 코레일과 1-1로 비겼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1승 1무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9일 1차전에서 코레일을 2-0으로 꺾은데 이어 2차전 무승부로 1승 1무의 전적으로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현대미포조선은 올 시즌 정규리그 세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코레일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 울산현대미포조선 선수들이 22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1로 비겨 1승 1무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비가 흩날리는 날씨 속에서 먼저 웃은 쪽은 현대미포조선이었다. 전반 37분 권수현은 미드필드 정면에서 정경호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결정지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1차전을 포함해 3-0으로 앞서간 현대미포조선은 원정 다득점 원칙까지 고려해 4골의 여유가 생겼다.

4골을 넣어야만 역전극을 노릴 수 있었던 코레일은 전반 41분 골문 앞에서 김형운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로 갖다 대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던 우주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날씨가 갠 후반전부터는 3골을 필요했던 코레일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5분 문병우의 다이빙 헤딩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고 후반 12분에는 김형운의 오른발 슛이 현대미포조선 골키퍼 구상민에게 걸렸다.

현대미포조선은 코레일의 계속된 공격을 잘 막아낸 뒤 후반 19분 곽성찬의 패스를 받은 이형수의 오른발 슛으로 코레일의 골문을 노렸다. 두 팀은 치열한 대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현대미포조선의 우승으로 끝났다.

◆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김창겸 감독, 4년만에 우승 감격

김창겸(58) 감독은 현대미포조선의 지휘봉을 잡은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조민국(51) 현 울산 현대 감독의 뒤를 이어 현대미포조선을 맡았다.

김 감독에게 현대미포조선 지휘봉은 3년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것이었다. 2010년 현재 K리그 챌린지 수원FC의 전신인 수원시청 감독으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2011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창겸 감독은 2012년 내셔널리그 경기위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에는 챌린저스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 울산현대미포조선 김창겸 감독(오른쪽)이 22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무엇보다도 김창겸 감독과 현대미포조선은 '악연'이 있다. 수원시청은 2007년과 200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모두 현대미포조선의 벽에 막혔다. 2010년에서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당시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그런만큼 내셔널리그 구단 감독으로 복귀한지 3년만에, 그리고 2010년 이후 4년만에 내셔널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김창겸 감독에게 뜻깊은 의미다. 애증의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김창겸 감독은 "사실 팀을 맡고 나서 고민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잘 했다. 우승은 한 두 선수의 활약이 아니다. 이동현과 오윤석 등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임 조민국 감독은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나는 수비적인 스타일이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점차 승리를 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의 명성을 이어가자고 독려하면서 잘 된 것 같다"며 "사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못한 상대 실수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기적이 아닌가 싶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 축구 그만두려고 했던 이동현, 챔피언십 4경기 4골로 MVP 등극

김창겸 감독이 '기적'을 얘기했다면 이동현(25)은 기적의 사나이다. 이동현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만 해도 공격 유망주였다.

서귀포고 재학시절 '고공 폭격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이동현은 경희대 시절 득점왕에까지 오르며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0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도 강원의 4순위로 입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2010년 강원에서 나선 것은 5경기에 불과했다. 5경기 동안 슛은 단 1개에 지나지 않았다.

▲ 울산현대미포조선 이동현(가운데)이 22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 김동욱(왼쪽), 윤정민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 입단하며 2년 동안 46경기에서 11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 클래식 대전에 입단하면서 프로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해 27경기에 나와 3골과 3도움을 올렸던 그는 올 시즌 단 2경기만 뛴 뒤 경쟁에서 밀렸다. 대전에서 실패하면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던 이동현에게 시련이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이동현을 눈여겨봤던 김창겸 감독이 대전을 설득했다. 이동현과 대전, 현대미포조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난 7월 6개월 단기 임대 신분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현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후반기에만 15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이동현은 한국수력원자력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현대미포조선의 2연패를 이끌어낸 이동현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제 이동현은 대전으로 복귀한다. 대전은 K리그 챌린지 우승으로 K리그 클래식에 복귀했다. 현대미포조선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대전으로 복귀할지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동현은 "대전에 미련도 있었지만 다 버리고 왔다. 함께 대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었지만 현대미포조선에서 우승을 거둬 기쁘다"며 "아직 대전 구단과 1년 계약이 남아있다. 에이전트, 구단과 함께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울산현대미포조선 이동현(왼쪽)이 22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1로 비겨 우승을 확정지은 뒤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역대 내셔널리그 우승-준우승팀 현황

시즌 우승팀 준우승팀
2003 고양 국민은행 이천 상무
2004 고양 국민은행 강릉시청
2005 인천 한국철도 수원시청
2006 고양 국민은행 김포 할렐루야
2007 울산 현대미포조선 수원시청
2008 울산 현대미포조선 수원시청
2009 강릉시청 김해시청
2010 수원시청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2011 울산 현대미포조선 고양 KB국민은행
2012 인천 코레일 고양 KB국민은행
2013 울산 현대미포조선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2014 울산 현대미포조선 대전 코레일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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