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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까지 정복한 '흙신', 또다시 나달 시대다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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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까지 정복한 '흙신', 또다시 나달 시대다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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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흙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지만 하드코트에서도 그를 막을 자는 없었다.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이 4년 만에 US 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7 US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달러, 한화 570억 원)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32위)을 세트 스코어 3-0(6-3 6-3 6-4)으로 완파, 정상에 올랐다.

2010년, 2013년에 이어 대회에서 4년 만에 금자탑을 쌓았다. 우승 상금 370만 달러(41억 원)를 챙겼고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챙겨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 클레이코트) 10회, 호주 오픈 1회, US 오픈 3회(이상 하드코트), 윔블던 2회(잔디코트)를 포함해 통산 그랜드슬램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다시 살아난 나달이다. 2014년 롤랑가로스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잠잠했지만 올 시즌에만 벌써 2차례 왕좌에 올랐다. 하드코트에서까지 맹위를 떨쳤다는 게 더욱 의미가 깊다.

관록의 승리였다. 서브 에이스는 앤더슨에게 1-10으로 크게 뒤졌다. 강력함보다는 노련미와 침착함을 살렸다. 앤더슨이 더블 폴트 4개를 범하는 동안 나달(1개)은 안정감을 보였고 범실도 11-40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앤더슨의 서브 게임을 4차례 브레이크했지만 자신의 서비스는 모두 포인트로 연결했다.

1세트 게임 스코어 3-3에서 나달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획득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다시 한 번 앤더슨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 나달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철저히 지켜내면서도 적재적소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얻어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더욱 공격적이었다. 공격 성공(15-6)에서 2배 이상 앞섰고 네트 플레이 적중률(100%, 5/5)도 완벽했다. 3-2로 앞선 상황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이후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만을 챙기는 전략으로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들어서는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로 앤더슨의 기를 죽인 나달은 이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앤더슨은 남아공 출신으로는 최초로 US 오픈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나달과 상대전적(5전 5패)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랭킹 포인트 1200점을 획득해 다음주 발표될 순위에서 10위권 대로 들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앤더슨의 역대 최고 랭킹은 10위(2015년 10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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