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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매혹당한 사람들' 결말, 원작과 같은데… 소피아 코폴라 '연출의 힘'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9.11 12:31 | 최종수정 2017.09.12 1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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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영화 팬이라면 1971년 작 '매혹당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초적 '남성미'가 폭발하는 이 영화는 감독 돈 시겔의 고전적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소피아 코폴라가 다시 쓴 2017년 판 '매혹당한 사람들'은 어떨까? 

소피아 코폴라는 '상 복'이 많은 감독이다. 우선 그의 집안 내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아버지는 그 유명한 '대부' 시리즈를 연출한 명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다. 그 때문에 소피아는 감독 데뷔 이후에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로 더 유명세를 치렀다. 

[사진 =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1971년 돈 시겔의 '매혹당한 사람들'과 스토리 라인은 동일하다. 1800년대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여성들만 사는 기숙사 신학교에 북군 탈영병 존(콜린 파렐)이 부상을 입고 찾아온다. 여자들은 이 잘생기고 가엾은 군인을 성실하게 돌보지만 그를 차지하고픈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돈 시겔과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같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한다. 돈 시겔이 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초적이며 생기있는 남성미를 강조했다면 소피아 코폴라는 제목 그대로 매혹당한 '사람들'에 집중한다. 

여성의 시점으로 본 '매혹당한 사람들' 속 존은 잘생겼지만 자신의 남성미를 어필해 교장 미스 마사(니콜 키드먼 분)에게 무례하게 굴고, 후반부에는 신학교 여성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존재다. 모든 여자들을 자신의 매력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굴던 존은 다리가 절단되고 난 뒤 여자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여준다. 존의 매력을 경계하면서도 매료됐던 여자들은 그의 폭력성에 공포감을 느끼고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사진 = 1971년 작 '매혹당한 사람들' 포스터]

소피아 코폴라는 그의 출세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목받던 젊은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는 '매혹당한 사람들'로 칸 영화제 연출상을 수상한다. 전작 '블링 링'에서도 보여졌던 인물을 차갑게 관조하는 시선은 '매혹당한 사람들'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또한 있는 영화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자연의 소리는 남북전쟁을 상징하는 총성, 폭음과 대조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남북전쟁 당시의 의상과 영화 내 신학교의 묘사 또한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준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니콜 키드먼, 라이징 스타 엘르 패닝의 연기 또한 빛난다. 소피아 코폴라와 '마리 앙투와네트', '처녀 자살소동'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소피아의 '뮤즈'로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 또한 에드위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미 원작 소설과 1971년 작 영화가 존재하는 '매혹당한 사람들'을 소피아 코폴라는 여성의 시점으로, 또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스토리가 원작과 달라지지 않아도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2017)이 다른 매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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