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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 이어 양창섭 지명 삼성라이온즈, 투수 왕국 재건 시동거나 [2018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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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 이어 양창섭 지명 삼성라이온즈, 투수 왕국 재건 시동거나 [2018 신인드래프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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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웨스틴조선호텔=이세영 기자]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강백호가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kt 위즈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덕수고 투수 양창섭이었다.

삼성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양창섭에게 행사했다. 18세 이하(U-18) 대표팀으로 발탁돼 이날 오전 U-18 월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에 져 준우승을 차지한 양창섭은 드래프트 행사에는 직접 참가하지 못했다.

▲ 덕수고 투수 양창섭이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75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양창섭이 1차 지명으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한양대)과 함께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게 됐다.

특히 삼성은 투수 왕국이라는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외국인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우규민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윤성환이 10승은 따내며 팀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만족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양창섭 지명은 사실상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양창섭은 서울 팀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두산 베어스가 1차 지명에서 곽빈(배명고), LG 트윈스가 김영준(선린인터넷고)를 택하면서 드래프트에 나오게 됐지만 강백호는 타자로서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기 때문에 kt가 양창섭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고 삼성은 고민 없이 양창섭을 호명했다. 잠재력은 물론이고 올 시즌 성적이 양창섭의 가치를 입증한다. 그는 올 시즌 50⅓이닝을 책임지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끌고 2년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74⅓이닝 평균자책점 2.19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 11일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은 김태우(왼쪽부터), 공민규가 1차 선수로 이미 삼성과 계약을 마친 최채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양창섭은 야구 월드컵 4경기(1경기 선발)에서도 11⅔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2.31로 맹활약했다.

9이닝 당 탈삼진 10.26개로 위기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185㎝, 85㎏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양창섭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것 또한 그의 강점이다.

이에 앞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에게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최채흥은 1차 지명을 받고 지난 7월 삼성과 계약금 3억5000만 원, 연봉 27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대구 상원고를 나와 한양대 졸업반인 최채흥은 왼손 오버스로 유형의 투수로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최고 구속 147㎞의 빠른 볼을 던지고 다양한 변화구 또한 강점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대학 통산 55경기에서 275⅔이닝 동안 25승 10패 평균자책점 1.89(9월 11일 기준)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은 올 시즌 최대 고민이었던 마운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저히 투수 보강에 집중했다. 1차 지명 최채흥을 비롯해서 2차에서도 양창섭에 이어 2라운드(김태우, 경북고), 3라운드(김용하, 광주제일고)도 모두 투수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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