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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란제리 소녀시대' 아이돌 연기자라는 달콤한 유혹 KBS또 모험을 시작했다 '검증안된 우주소녀 보나 반전 연기력 절실' (월화드라마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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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란제리 소녀시대' 아이돌 연기자라는 달콤한 유혹 KBS또 모험을 시작했다 '검증안된 우주소녀 보나 반전 연기력 절실' (월화드라마 대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1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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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학교2017' 후속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인기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복고시대 소재를 활용하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인기를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또다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11일 첫 방송 될 예정인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한 소녀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담는 드라마다. 이전 작품이었던 '학교2017'이 현대 학생들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라면 '란제리 소녀시대'는 과거의 젊은 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충분히 히트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이미 국내 시청자들에게 복고시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친숙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시작된 복고시대를 소재로 한 젊은 세대의 성장 드라마들 대부분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란제리 소녀시대'의 전망은 매우 밝게 하고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 주연배우 우주소녀 보나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이번 작품 역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여주인공인 걸그룹 우주소녀 보나와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멤버 이종현이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문제는 큰 배역을 소화하면서 많은 드라마 경험을 했던 이종현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직 연기로 검증이 되질 않은 보나가 극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이들이 극의 연기적인 측면에서 혹평을 받게 된다면 '란제리 소녀시대'의 시청률은 급락을 겪을 것이 확실하다.

최근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KBS 2TV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수목드라마 '맨홀'의 경우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김재중과 유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2%대 시청률마저 지켜내지 못할 위기에 처하며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맨홀'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주연배우 들의 연기력이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만족스러운 연기력이 나오질 않고 있다. 자연히 시청자들은 시청 자체를 포기하는 모양새다.

'란제리 소녀시대' 주연배우 씨엔블루 이종현 [사진=스포츠Q DB]

최근 드라마들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을 드라마에 중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작품 중 성공으로 평가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부족한 연기력. 이로 인한 극의 떨어지는 공감도와 흡입력은 시청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란제리 소녀시대'는 또 한 번 아이돌 연기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왜 이런 모험을 시도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방송 첫 회부터 연기력 측면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린다면 시청자들은 가차 없이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다.

'란제리 소녀시대'가 이런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고 인기드라마로 자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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