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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남자라면 초구는 직구로!" 재치만점 루키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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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남자라면 초구는 직구로!" 재치만점 루키들의 '말말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1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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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강백호와 만난 적은 없다. 초구는 직구(속구)로 던지겠다.” (마산용마고 이승헌)

“강백호와는 속구로만 승부하겠다.” (야탑고 이승관)

신인다운 패기가 돋보였다. 내년 프로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 ‘예비 루키’들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전체 1순위인 강백호(서울고)와 대결에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왼쪽부터 이승헌, 김선기, 이승관.

각각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입단이 확정된 이승헌과 이승관, 김선기(상무)가 11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빼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루키들의 ‘표적’이 된 강백호(kt 위즈 지명)는 이날 드래프트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캐나다에서 막을 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일원으로 ‘이성열호’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며 올해 타율 0.422 2홈런 32타점,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강백호는 루키들 입장에서 ‘넘고 싶은’ 혹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용마고 투수 이승헌은 강백호에게 던질 초구를 예약했다. “고교무대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고 말문을 연 그는 “프로에서 만나면 남자답게, 자신 있게 던지겠다. 초구는 직구로!”라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연습경기 때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었다고 돌아본 야탑고 투수 이승관은 “강백호와는 직구로만 승부하겠다. 연습경기 때는 안타 1개를 맞았고, 삼진 1개를 잡았다. 내가 지지는 않은 것 같다. 안타가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이승관의 재치 있는 발언에 취재진은 박장대소했다.

▲ 11일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된 서울고 강백호. [사진=스포츠Q DB]

해외 유턴파이고 곧 군 복무를 마치는 김선기는 8살 어린 동생들보다는 조금 무게감 있게 말했다. 당초 전체 1순위 후보에도 올랐지만 순위가 점점 밀려 8순위에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자신의 이름이 늦게 호명된 것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생각은 없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면서 “더 빨리 성장하도록 구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 속구에 힘을 키우고, 슬라이더도 카운트와 상관없이 잘 던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 루키들의 거침없는 발언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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