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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떠나는 강원FC, 스플릿 라운드 변수는 멀어진 춘천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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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떠나는 강원FC, 스플릿 라운드 변수는 멀어진 춘천 홈구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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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원FC의 평창 시대가 막을 내린다. 다음달부터 새로운 홈인 춘천을 새 연고지가 된다. 문제는 클럽하우스와 홈구장이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원이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강원은 11일 “기존 홈구장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가면서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부터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송암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원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1승 7무 10패(승점 40), 6위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3위 울산 현대(승점 51)과 승점 차는 11점이다. 차이가 적지 않지만 강원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된다면 2차례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에 역전 드라마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리모델링해 시범적으로 사용한 강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평창 시대를 열었다. 이색적인 경관과 함께 공간 활용성을 높였지만 수도권과 먼 거리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과 교통 문제 등으로 많은 관중을 유치하지는 못했다.

2009년 8월에 완공된 송암종합운동장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야간경기를 위한 조명시설도 갖추고 있다. 수도권과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며 많은 관중을 불러들이기도 좋은 조건이 됐다.

경기 운영의 시행착오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강원은 2009년부터 송암종합운동장을 홈으로 31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현재 강원의 클럽하우스는 강릉에 있다. 평창에 비해 이동시간이 더욱 길어진다. 2시간여가 걸린다. 당초 클럽하우스 이전, 선수들의 출퇴근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이 또한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은 변화 없이 치러야 한다. 이동거리로만 따지면 수도권 팀들에 비해 이점을 살릴 수 없는 조건이다.

게다가 강원은 지난달 14일 최윤겸 감독의 사임 이후 아직까지 후임을 찾지 못했다. A매치 기간 중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좋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새 마음 새 뜻으로 둥지를 옮기는 강원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강원이 승격 첫 시즌 만에 변화된 환경 속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강원은 오는 16일 평창 홈으로 전남을 불러들여 어수선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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