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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동상이몽2' 50만원으로 2850만원 바이크 구매? 무리한 설정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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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동상이몽2' 50만원으로 2850만원 바이크 구매? 무리한 설정 아쉬운 이유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9.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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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동상이몽2' 김정근이 아내 몰래 바이크 구매에 나섰다. 하지만 고작 50만 원으로 수백에서 수천에 달하는 바이크를 사러 간 모습에 다소 무리한 설정이 느껴진다.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에서는 이지애의 남편 김정근이 동료 아나운서 한석준의 부름에 바이크숍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정근은 남성의 로망인 바이크 시승에 나서며 들뜬 모습을 보여 유부남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동상이몽2' 김정근이 아내 몰래 바이크 구매에 나섰다. [사진=SBS '동상이몽'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김정근은 XL 사이즈 헬멧을 겨우 착용하는 등 엉뚱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 대한 억지 웃음 유발은 거기까지였다. 다소 엉뚱한 설정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작위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정근은 프리 선언 이후 지금까지 일이 별로 없어 육아를 도맡아 하는 살림남 콘셉트로 방송에 출연했다. 스튜디오 방송 중 이지애는 종종 남편 김정근의 장점으로 성실함을 꼽기도 했다.

지난 ‘동상이몽2’ 출연분에서 김정근은 프리를 선언한 동료 아나운서인 전현무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모범생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분석하며 표를 만드는 치열한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김정근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친구의 꾐에 넘어가 바이크숍에서 고작 50만 원을 들고 2850만 원 결제를 고민하는 장면은 작위적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관찰 예능의 생명은 리얼리티다. 시청자들이 작위적이라고 느끼는 순간 관찰 예능의 생명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우블리’ 우효광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동상이몽’은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하지만 정규 편성 이후 추자현-우효광 커플을 제외한 모든 커플은 자리를 고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지애 김정근 부부가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수용 김진아 부부가 하차한 데 이어 이재명 김혜경 부부 또한 잠정 하차 소식을 알렸다. 이재명 시장과 김혜경 씨의 빈자리는 비혼 커플인 장신영 강경준 커플이 대신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정규 편성 이후 오히려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새로운 커플의 등장과 기존 커플의 하차를 반복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새로 합류한 김정근 이지애 부부가 금일(11일)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명의 반쪽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콘셉트로 시작된 ‘동상이몽2’은 편성 두 달 만에 초심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최초 방송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부부의 생활상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유행에 편승하기 시작한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이상 핵심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신영 강경준 커플이 합류하게 된다면 1년이 되지 않은 자식을 둔 젊은 부부 이지애 김정근과 갓 결혼한 신혼 부부 추자현 우효광 커플 그리고 비혼 커플까지 죄다 젊은 부부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슈와 유행에만 편승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상이몽2’이 향후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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