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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AGAIN 912 대첩', 4년 전 반면교사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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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AGAIN 912 대첩', 4년 전 반면교사 삼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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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라클 두산 베어스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무너졌음에도 8점 차를 뒤집으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두산은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0-8로 끌려가던 경기를 홈런 5방을 터뜨리며 14-13로 뒤집었다. 패할 경우 NC에 0.5경기 차까지 쫓기게 될 수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1승이었다.

두산은 유독 명승부가 많다. 반드시 주연으로 기억됐던 것은 아니다.

2013년 5월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1-1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불펜진의 붕괴로 12-13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SK 팬들에게는 ‘508 대첩’으로 기억되지만 두산에는 2013년 5월 8일은 악몽으로 기억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그 반대 경우도 적지 않았다. 12일 두산-NC전과 놀랍도록 유사한 경기가 또 있었다. 때는 정확히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은 9월 12일 다시 한 번 SK 홈구장으로 향했다.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6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고 7점을 내줬다.

8회부터 침묵하던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종욱(현 NC)의 1타점 민병헌의 내야 안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격한 두산은 최재훈(현 한화)와 김동한(현 롯데)의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고 임재철(은퇴)의 쐐기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2일 NC전에서도 0-8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4,5회 4점씩을 더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NC도 5점을 더 냈다. 8-13으로 뒤진 8회 1사 1,2루 대타 닉 에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부진하던 에반스는 극적인 스리런포를 날렸고 오재일까지 3점 아치를 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당시와 올 시즌 두산의 공통점은 순위 경쟁을 예측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당시 두산은 시즌 막판까지 LG, 넥센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결국 최종전에서 LG에 패해 4위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두산 특유의 힘이 발휘됐다. 준 플레이오프(PO)에서 넥센에 2패에 몰렸던 두산은 이후 3연승으로 PO에 진출했다. LG를 상대로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수비의 힘으로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삼성을 3승 1패로 압박했지만 막판 3연패를 당하며 명품 조연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까지 유리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밑에서는 NC의 추격이 거세다.

12일 NC전은 4년 전 기억을 더듬게 만들었다. 두산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년 전 언더독에 아쉽게 실패했던 두산이 올 시즌엔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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