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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희망 찾은 한국 농구, 라틀리프 귀화 기대 효과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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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희망 찾은 한국 농구, 라틀리프 귀화 기대 효과는?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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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농구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외국인 선수 귀화가 드디어 추진된다. 대상자는 서울 삼성의 에이스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다. 지난달 아시아컵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한 대표팀에 라틀리프가 합류한다면 그 효과는 얼마나 클까.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3일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특별귀화 추진에 합의했으며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한국 농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화를 추진한다. 이르면 10월 중 귀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협회가 나섰다고는 하지만 귀화 여부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 KBA와 KBL은 라틀리프를 특별 귀화 대상자로 추천하고 체육회의 1차 심의를 받아야 한다. 여기서 통과되면 법무부의 심사를 받는다. 이 두 단계가 모두 합격되면 라틀리프는 공식적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법무부 승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특별귀화 사례는 3차례 있었다. 문태종(오리온)-문태영(삼성) 형제와 김한별(삼성생명)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한국인인 이들과 라틀리프는 조건이 다르다. 라틀리프의 귀화가 통과된다면 비한국계 선수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최초로 사례가 된다.

KBA와 KBL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애런 헤인즈(SK)를 귀화시키려고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해 불발됐지만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후에도 로드 벤슨과 코트니 심스 등이 물망에 올랐다.

라틀리프 귀화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오래된 일이다. 특히 지난 1월 라틀리프가 공식적으로 귀화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KBA가 나서기 시작했다.

라틀리프는 신장 199㎝로 대표팀 센터 듀오 김종규(206㎝), 이종현(203㎝)보다 작다. 게다가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아컵에서 필리핀을 꺾고 이란과도 대등하게 싸웠다. 빨라진 속도와 보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슛터들에게 더욱 자유로운 기회를 열어준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오세근(200㎝)이 보인 압도적인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 라틀리프(왼쪽)가 귀화에 성공한다면 이종현 등 대표팀 빅맨들과 함께 골밑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라틀리프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신장은 다소 작아도 골밑 장악력이 단연 KBL 최고이기 때문이다. 5시즌 동안 KBL에서 활약한 라틀리프는 평균 17.8득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도 2차례 수상했다. 울산 모비스에서는 3년 연속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고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겨서도 2년 연속 팀을 본 농구에 진출시켰다.

그렇다고 조직력을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처럼 무리한 개인플레이로 팀 조직력을 해치는 스타일도 아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득점을 쌓는 능력은 발군이다.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 또한 라틀리프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농구팬들 대다수도 라틀리프가 하루 빨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귀화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라틀리프는 오는 11월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전부터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한국 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5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세대교체로 자신감을 얻은 허재호 농구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틀리프까지 가세한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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