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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점Q] '주간아이돌' 정형돈, 지하 3층에서 유독 빛나는 섬세한 진행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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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점Q] '주간아이돌' 정형돈, 지하 3층에서 유독 빛나는 섬세한 진행 능력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9.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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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300회를 훌쩍 넘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중심에는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있다. 그중에서도 개그맨 출신의 진행자 정형돈은 유독 ‘주간아이돌’에서 빛이 난다.

훌륭한 진행자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는 진행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이를 위해서는 게스트에 대한 사전 연구는 물론 게스트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자신을 은연중에 부각시키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주간아이돌'의 정형돈은 바로 그런 진행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개그 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 속 ‘갤러리 정’ 캐릭터와 ‘도레미 트리오’ 등의 코너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간 아이돌’ 진행자 데프콘(왼쪽)과 정형돈 [사진=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방송 화면 캡처]

데뷔 1년이 지난 시점에 ‘개그콘서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형돈은 KBS 2TV '비타민' ‘상상플러스’ 등에서 진행자로 활약하며 MC로서 자질도 인정받게 된다.

정형돈을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지난 2006년 합류해 10년 정도 활약했던 MBC ‘무한도전’일 것이다. 최초 합류 시 ‘노잼’ 캐릭터를 맡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정형돈은 점차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핵심 캐릭터로 성장했다.

‘무한도전’에서 비중이 커지자 정형돈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2006), MBC ‘지피지기 - 시즌2’(2007), MBC ‘우리 결혼했어요’(2008),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스친소) - 시즌2’(2009),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2009) 등 다수의 대표작을 남기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2011년 7월 정형돈은 데프콘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맡게 되면서 진행자로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복고풍 콘셉트로 아이돌을 파헤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 방영 당시 아무것도 없는 지하 3층의 세트장과 헛웃음을 유발하는 구성으로 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결코 오래 방송될지 않을 것 같았던 ‘주간아이돌’은 6년을 훌쩍 넘기며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들어섰다.

적지 않은 팬들은 ‘주간아이돌’의 장수 비결로 정형돈과 데프콘의 학습 태도를 꼽는다. 두 사람은 새로운 아이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아이돌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돌의 사생활이나 무대 위 습관 혹은 팬덤만 알아차릴 수 있는 별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정형돈과 데프콘의 진행 능력은 다른 아이돌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정형돈은 아이돌 멤버들의 약점을 공략하며 개개인의 매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아이돌 멤버들이 정형돈과 티격태격하며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11월 공황장애로 스스로 방송에서 하차했던 정형돈은 약 1년 뒤인 2016년 10월 컴백 프로그램으로 ‘주간 아이돌’을 택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자신이 출연해 가장 많은 인지도를 쌓았던 MBC ‘무한도전’의 최종 하차를 발표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주간 아이돌’로 컴백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정형돈이 ‘주간 아이돌’에 대해 갖는 애착이 얼마나 큰지 제대로 드러난 일화다.

정형돈의 컴백에 당시 임시 진행을 맡았던 김희철 및 기타 아이돌 스타들 또한 정형돈이 제자리에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간 아이돌’에 안착한 정형돈은 이후 점차 프로그램을 늘리며 다시 안방 극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주간 아이돌’을 통해 진행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한 정형돈이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아이돌 멤버들과 멋진 ‘케미’를 발산하며 꾸준히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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