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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펑펑' 대한축구협회, 체육단체 신뢰도 안 그래도 바닥인데...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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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펑펑' 대한축구협회, 체육단체 신뢰도 안 그래도 바닥인데... [SQ초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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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회택, 황보관, 김주성, 김진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중연 전 축구협회장,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 김주성 전 축구협회 사무총장, 황보관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실망을 안긴 대표팀을 관리, 주관하는 단체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들이 공금을 사적으로 무분별하게 쓴 사실이 발각됨에 따라 협회를 향한 팬들의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중 맏형 격인 축구협회 민낯의 적나라한 노출은 최근 국내 양대산맥 종목인 (프로)야구 주관 단체 KBO의 입찰·채용 비리, 구단-심판 간 돈 거래 등과 맞물려 안 그래도 바닥인 체육단체 불신 여론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회택, 김주성, 황보관, 김진국 등은 현역 시절 빼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들이라 스포츠팬의 허탈함은 갑절이 된다. 축구협회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뭇매만 맞고 있다.

축구인 출신으로 처음으로 협회 수장을 맡았던 조중연 전 회장은 2011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과 동행, 약 300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중연 전 회장을 비롯 11명은 이밖에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골프장, 노래방, 유흥업소, 피부미용실 등에서 불법 사용했다. 220차례에 걸쳐 긁은 금액은 무려 1억1677만원이다.

축구협회는 2012년 4월 '법인카드 및 업무 추진비 집행 지침‘ 즉, 클린 카드룰 제정, 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이나 휴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공표했음에도 이들은 아랑곳 않고 법인카드로 2046만원을 개인적 목적으로 썼다.

뿐만 아니다. 협회 직원 이 씨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98개월 동안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매달 15만원씩 나오는 가족 수당을 꼬박꼬박 챙겼다. 부정하게 1470만원을 수령한 사기 혐의로 그 또한 입건됐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협회를 향한 현재의 비난 여론은 업보라고 생각한다. 협회 분위기가 침통하다”며 “2012년에 있던 일이 지금 터진 것이다. 현재는 철저한 감사를 받아 비리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대한축구협회 비위를 수사한 건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비리신고센터에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업무추진비를 그르게 사용하는 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범죄 혐의를 확인하면 신속히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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