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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두 집 살림 3달째 '해피투게더3' 선택과 집중이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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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두 집 살림 3달째 '해피투게더3' 선택과 집중이 아쉬운 이유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7.09.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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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해피투게더3’가 두 집 살림 체제를 유지한지 세 달이 지났다. 코너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는 별개로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에 시청자들로부터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해피투게더3'(해투3)는 '해투동'과 '전설의 조동아리' 코너로 꾸며지고 있다. 14일 방송에서는 노사연-이무송, 박지윤-최동석 부부가 출연한 '해투동'의 '보스 마누라 특집', 신화 이민우-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브라이언, god 박준형-손호영, 레드벨벳 조이-예리가 출연한 '전설의 조동아라'의 '내 노래를 불러줘 : 레전드 아이돌 특집'이 펼쳐졌다.

이처럼 '해피투게더'가 두 집 살림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8일부터였다.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을 거듭하던 KBS 2TV ‘해피투게더’는 500회 특집을 분기점으로 프로그램을 지금의 형식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토크 방식을 1부에 배치한 ‘해피투게더’는 2부에서 유재석의 절친들을 끌어모으며 변화를 모색했다.

‘해피투게더’가 두 집 살림 체제를 유지한지 세 달이 지났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처]

‘전설의 조동아리’란 이름하에 베테랑 개그맨들인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 지석진이 유재석과 함께 모여 과거 명성이 높았던 코너들을 재연한다는 취지는 나쁘지 않았다. ‘전설의 조동아리’는 3달이 지난 지금까지 ‘위험한 초대’ ‘공포의 쿵쿵따’ ‘내 노래를 불러줘’ ‘스타골든벨’ ‘여걸식스’ 등을 재연하며 장년층들에게 추억을 소환했다. 또한 게스트에 맞는 코너 구성을 고민해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둘로 쪼개진 방송이 물과 기름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전혀 연관성 없는 두 토크쇼가 굳이 하나의 타이틀 아래 방송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보인다. 

시청자 입장에선 허리가 잘린 것처럼 연이어 방송되는 두 코너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14일 방송에서도 두 번째 코너였던 ‘내 노래를 불러줘’에서는 지오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신화 등 전설의 아이돌과 레드벨벳이 자기소개만 한 뒤 방송이 끝났다.

한 프로그램으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는 방송 분량이 앞선 1부 토크로 인해 2주 분량으로 늘어난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번 주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설의 조동아리’ 팀의 투입으로 인해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기존의 토크분량이 줄어드는 느낌과 2부의 코너가 끊어진다는 느낌을 동시에 줘 집중력이 상당히 흐트러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두 집 살림 체제의 가장 큰 목적이 시청률이었다면 ‘해피투게더3’가 이 목표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평균적으로 4-6% 정도를 유지했던 시청률은 최근 4주 동안 3% 후반에서 4%대 초반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부부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처]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출동했던 506회와 507회 방송분에서 각각 7.0%와 6.1%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500회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청률 수치는 떨어졌다.

‘해피투게더’ 시즌 3는 지난 2007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500회를 넘어서며 야심찬 기획으로 좋은 패널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집중력 저하를 불러오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시청률 면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재기 넘치는 기획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해피투게더’가 시간 배분 및 집중력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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