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4:32 (목)
'서브에이스 텐' 데스티니, 10년 V리그 새 역사 쓰다
상태바
'서브에이스 텐' 데스티니, 10년 V리그 새 역사 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23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흥국생명전 서브에이스 10개, 종전 7개 기록 깨고 '서브 퀸' 등극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장족의 발전이다. 화성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27·미국)가 V리그의 새 역사를 쓰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동안 외국인 공격수 경쟁에서 밀려있었기에 이날 활약이 더욱 뜻 깊었다.

데스티니는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5세트 동안 48점을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2(25-22 24-26 25-27 25-20 15-5)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6승3패 승점 17점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2연패 늪에 빠진 흥국생명은 4승3패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4위에 머물렀다.

▲ IBK기업은행 데스티니가 흥국생명전에서 한 경기 서브에이스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10월 1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는 데스티니(가운데). [사진=KOVO 제공]

블로킹 1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데스티니는 흥국생명전에서 V리그 10년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날 데스티니가 올린 서브에이스는 총 10개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7개(황연주, 백목화, 니콜, 베띠, 폴리)를 훌쩍 넘는 신기록이었다. 특히 1세트에는 네 차례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사기를 올렸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었던 데스티니가 이 기록을 세운 것은 IBK기업은행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특유의 강력한 목적타 서브가 빛을 발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찍는 목적타 서브는 올시즌 수비가 좋아진 흥국생명 선수들도 받아내기 버거울 정도로 강력했다.

1라운드까지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데스티니는 득점 부문에서 단숨에 1위(266점)로 뛰어올랐고 공격성공률에서는 43.33%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서브 부문에서는 세트 당 0.444개로 10위권 내에 진입, 7위에 올랐다.

공격 주요부문에서 10위권 내에 든 데스티니는 앞으로 여자부 외국인 공격수 판도에서 눈여겨 볼만한 선수로 각인됐다.

1세트는 데스티니의 4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한 IBK기업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데스티니는 팀이 15-19로 뒤진 상황에서 네 번 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하며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22-22에서 상대 범실과 데스티니의 2연속 오픈 공격으로 3연속 득점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1-0 리드를 잡았다.

▲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2 승리를 거두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사진=KOVO 제공]

첫 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주예나의 시간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24-24 듀스에서 주예나의 서브 에이스와 이재영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루크의 공격력에 사활을 걸었고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화력에 모든 것을 맡겼다. 승부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듀스까지 갔다. 25-25에서 데스티니의 공격 범실로 1점을 올린 흥국생명은 루크의 백어택으로 1점을 더하며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진 IBK기업은행은 4세트 중반 이후 데스티니의 공격 비율을 높였다. 데스티니는 19-18에서 2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한 뒤 22-20에서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5세트를 일방적으로 주도하며 경기를 마쳤다. 박정아의 활약이 빛났다. 박정아는 5세트에만 C속공으로 2점, 블로킹으로 2점을 뽑아내며 화룡점정했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