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청춘시대2’는 캐릭터 개인의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연결시켜 이야기를 진행한다. 지난 시즌에서도 개인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를 연결시켜 이야기를 진행한 ‘청춘시대’는 청년 실업, 여대생 스폰서, 데이트 폭력 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김상호)는 지난 시즌 말미 공개됐던 데이트 폭력 이야기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 정예은(한승연 분)은 트라우마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현재 한승연은 홀로 밖을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어할 뿐 아니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벨 에포크 밖에서는 ‘핑크 인간’이 아닌 ‘무채색 인간’ 수준으로 달라졌다.
한승연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조은(최아라 분)에게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양해를 구했고, 낯선 남자였던 권호창(이유진 분)에게 도움을 받은 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그와 대화를 나누고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춘시대2’는 한승연의 모습을 통해 집착 범죄가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승연의 주변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범죄 피해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를 어필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한승연을 찾아 온 학창시절 친구들은 그의 피해 사실을 가벼운 가십거리로 생각한다. 또한 한승연이 집착 범죄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네가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헤어지자’고 말한 피해자의 잘못이라 가볍게 말한다.
한승연의 어머니(이칸희 분) 역시 그를 탓하고 비하하는 행동과 발언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한승연이 의지하던 인물 중 한 사람인 유은재(지우 분) 역시 이별 범죄와 관련된 내용의 이야기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때로는 그를 공격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들은 한승연의 자존감과 트라우마 극복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듯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청춘시대2’의 이유진과 하메들만이 “네 잘못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나쁜 거다”라고 말해줬을 뿐 한승연의 친구들과 가족들 모두 그를 탓했다. 이외에도 한승연이 당한 집착 범죄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사람들 모두 그를 생각하기보다 이를 단순한 가십으로 생각하기 바쁜 모습을 보였다.
‘청춘시대2’ 집착 범죄의 피해자 한승연이 보여주는 일상 속 모습은 현실과 닿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별 범죄는 최근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데이트 폭력 등 관계집착, 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이별 범죄 등 집착 범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방치책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미디어 속 연인들의 모습이나 많은 사람들의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반증한다.
드라마와 영화 등 미디어 속에서는 상대를 향한 폭력적 행동들이 ‘상남자’나 ‘박력’, ‘의외의 매력’ 등으로 포장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를 향해 ‘청춘시대2’ 속 친구들처럼 “잘못한 게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양비론을 펼친다.
‘청춘시대2’는 한승연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반응들이 지양해야 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청춘시대2’의 한승연은 하메들과 이유진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청춘시대2’가 어떤 내용을 담아내게 될지 주목된다.
앞으로 ‘청춘시대2’는 데이트 폭력 등 집착 범죄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왕따 문제, 직장 생활 문제,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며 극 전개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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