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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윙백 출전, 팀 내 최고 평점이 의미하는 것은? [토트넘 스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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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윙백 출전, 팀 내 최고 평점이 의미하는 것은? [토트넘 스완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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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는 26개의 슛을 날리고도 스완지 시티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손흥민(25)만은 화려하게 빛났다. 윙백으로 출전했지만 평소보다도 더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간 피치를 누볐다.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며 2승 2무 1패(승점 7), 5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번뜩였다.

▲ 17일 스완지 시티전에 윙백으로 출전한 손흥민(오른쪽)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그 뒤로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나섰다. 스리백 시스템에서 손흥민은 이들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위치는 벤치가 아닌 피치 위였다. 손흥민은 스리백의 수비를 지원하는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 전술은 상대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수비로 내려와 5백을 형성하기도 하고 때론 측면 공격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날 상대 스완지는 지난 시즌 강등권에서 헤매던 팀. 손흥민이 수비에 웅크리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10분 공격 일선까지 침투한 손흥민은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지난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터뜨린 골의 데자뷔 같았다. 아쉽게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코너킥이 됐다.

공격수들과 호흡도 좋았다. 전반 17분엔 케인, 알리와 연이어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과감히 슛까지 날렸다.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수비 뒷 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크로스와 컷백 패스 등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2차례 드리블에 성공했고 패스성공률은 무려 93%에 달했다.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진 키패스도 3회 있었다. 슛은 양 팀 최다인 7회. 어느 때보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유효슛도 4번이나 나왔다.

윙백이라는 포지션 덕을 봤다. 공격 트리오에 비해 수비로부터 자유로웠다. 손흥민은 마치 프리롤을 부여 받은 듯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공격 작업에 참여했다.

워낙 토트넘이 압도적인 경기를 치렀기에 수비력을 보일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따금씩 준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태클 2회를 성공시켰고 상대의 드리블을 1차례 저지했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드리블과 패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케인(6.9), 에릭센(7.2), 알리(7.0)보다도 높았다.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스완지 센터백 페데리코 페르난데스(7.8)에 이어 양 팀 합쳐 2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손흥민은 과거 윙백으로 나서 고전한 적이 있다. 지난 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었다. 상대가 강했기에 수비적 역할에 힘이 실렸고 손흥민의 공격적 능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스완지와 같이 실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팀을 상대로 한 손흥민의 윙백 기용은 공격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술이라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스리백 가동은 대부분 손흥민의 결장을 의미했다. 손흥민은 스완지전 맹활약으로 그 공식이 깨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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