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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아스날] 원조 스리백에 안 밀렸던 아스날, 이 정도면 벵거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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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아스날] 원조 스리백에 안 밀렸던 아스날, 이 정도면 벵거 판정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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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적생 공격수들의 자존심 대결, 감독들간 지략대결 등 경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경기였다.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첼시보단 아스날이 더 컸다.

첼시와 아스날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와 아스날은 승점 1씩을 보탰다. 첼시는 3승 1무 1패(승점 10), 아스날은 2승 1무 2패(승점 9)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첼시에 비해 아스날로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다. 개막전 홈에서 번리에 충격전이 2-3 패배를 당했던 첼시는 이후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도 카라바크를 6-0으로 대파했다.

반면 지난 시즌을 5위로 실망스럽게 마친 아스날은 스토크시티에 0-1로 패한데 이어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 그럼에도 아스날은 탄탄한 스리백 수비로 첼시의 공격진을 제압하며 의미 있는 승점을 추가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첼시를 상대해야 했다. 수비에 중점을 둔 아스날은 역습에 무게를 실었다. 수비에서는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중심을 든든히 잡았다. 올 여름 인테르 밀란으로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팀에 남았고 이날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수비에서 8차례 볼 처리를 해냈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3분의 2 이상 공격수를 제압했다. 패스성공률도 79%로 준수했다.

무스타피 뿐 아니었다. 수비라인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앞선 4경기에서 8실점했던 것과는 달랐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무스타피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한 차례 골대를 맞힌 아론 램지(7.8)를 제외하고는 수비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스리백 로랑 코시엘니(7.7), 나초 몬레알(7.6), 무스타피(7.3)가 모두 7점 이상의 고평가를 받았고 4차례의 세이브를 해낸 수문장 페트르 체흐도 7.3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첼시의 수비진도 견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첼시는 13개, 아스날은 11개의 슛을 날렸지만 수비의 압박 속에 골대로 향한 것은 각각 4개, 2개에 그쳤다.

그럼에도 상대가 더욱 부담스러웠던 아스날이 원정에서 첼시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는 것은 최악의 성과는 아니었다.

게다가 EPL에 스리백 열풍을 불러 일으킨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을 상대로 아르센 벵거가 곤란함을 안겼다는 것 또한 의미가 있었다. 콘테는 지난 시즌 첼시에 스리백 시스템을 도입하며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에 벵거도 지난 시즌 부진하던 팀에 스리백을 도입하며 따라가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날 대등히 맞섬으로써 콘테에 뒤지지 않는 스리백 운영을 보여줬다.

6라운드에서 9위 팀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상대하는 아스날로서는 자신감을 충전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첼시는 마음이 급해졌다. 3연승을 달린 뒤 홈에서 무승부에 그친 첼시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3)와 격차가 더 벌어졌고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승점 10)에도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맨유가 이날 에버튼을 꺾는다면 두 팀의 승점 차는 더욱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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