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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시즌 피날레까지 잭팟, 리디아 고 연장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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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시즌 피날레까지 잭팟, 리디아 고 연장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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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시즌 3승'…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에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챙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 한국명 고보경)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우승 상금과 우승 보너스로 150만 달러(16억원)를 챙기는 '잭팟'을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7271야드)에서 벌어진 201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함께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위가 됐다.

리디아 고는 이어 들어간 연장전에서 네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기며 데뷔 시즌에 3승째를 거뒀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에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하면 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무엇보다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복이 터졌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걸린 우승 상금 50만 달러는 LPGA 투어에서 US 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우승 상금 72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 상금 47만4575 달러),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우승 상금 37만5000 달러),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 상금 48만7500 달러),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보다도 많다.

▲ 리디아 고가 2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연장 네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1위에게 주어지는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고 있다. [사진=LPG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는 우승 상금에 전체 상금의 25%를 밀어주는 이 대회만의 독특한 규정 때문이다. 실제로 연장에서 져 준우승에 그친 시간다와 그라나다의 상금은 14만1743 달러로 리디아 고가 받은 우승 상금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리디아 고는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더해 순위를 정하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를 더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리디아 고는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만 해도 버디 7개를 잡아내면서도 보기를 3개를 기록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4번과 6번, 8번, 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100%나 됐고 그린 안착 역시 18차례 가운데 17차례에 달할 정도로 완벽했다.

반면 경쟁자는 부진했다. 단독 선두였던 그라나다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쳤고 공동 2위였던 시간다 역시 2언더파 70타에 머물렀다. 또 다른 공동 2위였던 모건 프레셀(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위로 미끌어졌고 산드라 갈(독일) 역시 이븐파에 머무르며 4위에서 공동 5위로 떨어졌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그라나다가 먼저 떨어졌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와 시간다가 모두 파로 막은 반면 그라나다가 보기를 범한 것. 리디아 고는 흔들리지 않고 연장 첫 홀부터 네번째 홀까지 파로 잘 막았고 시간다가 연장 네번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리디아 고의 우승이 확정됐다.

리디아 고는 경기를 마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72홀로 끝날 줄 알았는데 76홀이나 돌았다. 이번 시즌은 정말 흥미진진했고 굉장했다"며 "처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가 담긴 박스를 봤을 때 '와, 저걸 누가 가져갈까'하고 생각했다. 그만한 거액을 본 적이 없었는데 그게 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리디아 고는 "3승을 거뒀고 신인왕에 오르는 등 올 시즌은 대단함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다가오는 내년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의 우승으로 한국 국적 및 한국계 선수의 올 시즌 LPGA 투어 승수는 16승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리디아 고와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3승씩 챙겼고 미셸 위(25, 한국명 위성미)와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2승씩을 가져갔다. 이밖에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김효주(19·롯데), 허미정(25·코오롱), 백규정(19·CJ오쇼핑), 이미향(21·볼빅골프단), 크리스티나 김(30, 한국명 김초롱)이 1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봤지만 이븐파 288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1만7181 달러의 상금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상금왕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내줬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박인비에게 내주고 2위에 올라 있는 루이스는 상금왕 외에도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까지 휩쓸며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3년만에 3관왕이 됐다. 미국 선수로 3관왕에 오른 것은 1993년 벳시 킹 이후 21년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희영(27)과 유소연, 김인경(26) 등 하나금융그룹에 소속된 세 선수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박희영과 유소연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김인경은 4언더파 284타로 루이스와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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