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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쇼트트랙 평창', 동료와 라이벌 사이 심석희-최민정 출사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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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쇼트트랙 평창', 동료와 라이벌 사이 심석희-최민정 출사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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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각오가 사뭇 비장하다. 내년 2월 열릴 올림픽을 앞두고 4차례 월드컵 대회를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서울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선태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에 많이 집중했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보완점 수정에 주력한 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1차 월드컵 대회를 준비한다. 이날 새롭게 공개한 경기복(트리코)과 헬맷을 통해 한결 나아진 환경 속에 예감 좋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월드컵은 과정일 뿐", 여자 최강자 최민정은 '올림픽 바라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자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체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최민정은 2015, 2016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에서 여자 종합 1위를 차지한 현 최강자다. 2017~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기대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

월드컵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은 수차례 경험한 최민정은 오로지 올림픽만을 바라봤다. 최민정은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도 “이번 월드컵은 성적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것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는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많은 부담이 느껴진다”며 “예전 올림픽 경기 영상을 자주보며 분위기 등을 떠올려본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올림픽 대비 방법에 대해 밝혔다.

갓 성인이 됐지만 제법 베테랑의 향기도 풍겼다. 최민정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있어서 (전지훈련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하며 개인적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트가 약하다보니 훈련을 통해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두 번째 도전 심석희, 후회없는 올림픽 위한 최우선 과제 '근력 증대'

최민정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심석희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이번 월드컵과 개인 두 번째 올림픽에서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1000m, 1500m에 비해 500m는 취약한 종목. 심석희는 “500m는 개인적으로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며 “1000m, 1500m에 초점을 두면서도 500m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훈련의 성과도 만족스럽다. 심석희는 “체력과 스피드 증진을 주된 목표로 삼고 훈련을 진행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훈련성과가 좋았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과도 함께 훈련하다보니 경쟁의식이 생겨 더욱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큰 키에 비해 마른 체형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지만 이 부분도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파워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몸무게보다는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에서 근육량을 증가하려 한다”며 “한 번에 폭발적으로 파워를 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치 대회의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개인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을 앞둔 감회가 남다르다”며 “과정이 좋아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최대한 잘 수행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도 중요하지만 개인전에서 만큼은 최대한 후회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태 감독은 “여자 종목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매우 강하다”며 “둘을 필두로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감독마저도 믿고 맡기는 최민정과 심석희. 평창에서도 믿고 보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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