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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빛나는 박지성 가치, 첼시-아스날전 분석에 소환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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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빛나는 박지성 가치, 첼시-아스날전 분석에 소환되는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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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그들이 세상을 떠난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한다. 피치를 떠나서 오히려 그 가치가 회자되는 이가 있다. 한국의 축구 영웅 박지성(36)이다.

지난 17일 첼시와 아스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리뷰에 박지성이 등장했다. 최근 그의 동생인 필 네빌(40)이 박지성의 가치를 조명한데 이어 형 게리 네빌(42)도 박지성의 팀을 위한 헌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게리 네빌은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첼시와 아스날전을 분석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게리 네빌은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차이를 만들었다”며 “그는 능력을 뛰어 넘어 뛰어난 태도를 지닌 선수들을 기용했다”고 말했다.

첼시는 리그 디펜딩 챔피언. 게다가 최근 기세에서도 아스날을 압도했다. 경기장도 안방인 스탬포드 브릿지였다. 사실상 아스날의 판정승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네빌이 주목한 것은 아스날 선수들의 정신력이었다. 그는 “알렉스 이워비와 대니 웰벡은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리버풀전(0-4 패)에 해내지 못한 것을 했다”며  “벵거 또한 헌신적인 선수들을 기용했다. 이워비와 웰벡은 지난 몇 년간 그 위치의 선수에게 필요로 했던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 둘은 올리비에 지루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 그러나 왕성한 활동량으로 포지션을 파괴했다. 네빌은 “이들은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었다”며 “그라니트 자카와 아론 램지는 첼시에 밀렸지만 이들이 중앙에 벽을 세우며 첼시가 넓게 공격을 펼치게(중앙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을 언급했다. “맨유에 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빅매치에 박지성과 대런 플레처를 내보냈다”며 “그들이 팀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다. 팀에는 규율이 필요했고 그들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뛰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헌신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게리 네빌의 동생 필 네빌도 박지성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필 네빌은 손흥민에 대해 과거부터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발렌시아 코치 부임 이후 손흥민의 영입을 구단 운영진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는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었다. 손흥민은 그와 유사하다”며 “둘은 축구에 대해 매우 훌륭한 태도를 지녔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고 극찬했다.

이어 “박지성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빅매치에 중용되며 맨유의 레전드가 됐다”며 “모든 사람들이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함께 뛰기엔 최고였고 상대에겐 악몽이었다”고 회상했다.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선수생활을 해본 선수들의 호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당시에는 골 결정력 부족, 투박함 등으로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지성의 가치가 빛나고 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와도 강팀에는 헌신하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을 보고 많은 축구팬들이 팀을 위해 한 걸음 더 뛰고 헌신하는 박지성을 떠올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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