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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제2의 김연아' 최다빈, '때가 왔다! 평창 시즌 첫 대회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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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제2의 김연아' 최다빈, '때가 왔다! 평창 시즌 첫 대회 출격'
  • 박영진 기자
  • 승인 2017.09.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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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진 기자] '제2의 김연아’ 등극을 노린다.

평창 올림픽 시즌 첫 국제대회에 출격하는 ‘피겨 기대주’ 최다빈(18.수리고)의 출사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다빈은 오는 21일(한국시간)부터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2017 온드레이 네팔라 트로피 대회 여자싱글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고 세계선수권대회 톱10에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김연아 은퇴 이후 주춤했던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평창에서 화려한 날갯짓을 꿈꾸는 최다빈의 이번 경기를 팬들이 반드시 지켜봐야할 이유를 두 가지 관전 포인트로 짚어봤다. 

◆ 프리프로그램 교체, 어게인 라라랜드?

최다빈은 이번 대회를 맞아 벌써 올 시즌 2번째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새 시즌을 맞아 준비했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대신 드보르작의 집시의 노래(Gypsy Melodies)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김연아의 안무를 맡았던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으로 최다빈은 지난 7월말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후 곧바로 캐나다로 출국해 윌슨과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준비됐던 프로그램을 두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구성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다빈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기술점수는 톱5에 들 정도로 우수했지만 구성점수에서 항상 기대에 못 미쳤다. 

이미 프로그램 교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최다빈은 지난 시즌 후반 쇼트 프로그램을 라라랜드(La La Land)로 교체했다. 이미 영화 OST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곡을 선택한 최다빈은 결국 이전보다 구성점수에서 5~6점 상승 효과를 봤다.

최다빈의 소속사 올댓스포츠 측은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최다빈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으면서 안무와 트랜지션 등 예술적인 부분에서 점수 요소가 더욱 충실히 반영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집시의 노래 프로그램은 첼로, 피아노 등이 어우러져 구슬픈 멜로디가 깊은 여운을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시즌에 4분간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두 개나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라라랜드가 가져준 변화처럼 이번에도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 경기력 회복 속 러시아 투톱과 메달 경쟁

새 프로그램과 함께 또 하나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경기력 회복, 그리고 메달 획득 여부다. 최다빈은 두 달 전 올림픽 선발전 당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부츠 문제 등의 여파로 새 프로그램을 익히는데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실전에서 점프 난이도도 다소 낮춰 구성하는 등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전이 끝난 지 약 두 달이 흐른 지금 어느덧 A급 대회인 그랑프리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시즌이 완전히 개막한 것이 아니기에 시기는 이르지만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초반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의 투톱이자 평창 올림픽행이 유력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 엘레나 라디오노바(19)도 참가해 최다빈과 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메드베데바는 여자피겨 세계 기록 보유자로 지난 시즌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 팀트로피 등 국제대회를 거치며 계속해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라디오노바 역시 평창행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고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모두 최근 자국에서 열린 테스트 대회에서 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 점프 구성에 대폭적인 변화를 주며 철저히 고득점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라디오노바는 지난 시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쇼트프로그램을 한 시즌 더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선수의 행보가 사뭇 대조를 이뤘다.

최다빈을 포함한 세 선수 모두 아직 100%의 정산 컨디션은 아닌 가운데 실전에서 얼마나 실수가 적은지에 따라 메달색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다빈은 1년 전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4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다시 메달을 정조준할 기회를 잡은 최다빈이 어떤 결과를 낼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한편 최다빈은 21일 오후 8시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이어 23일 오후 7시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 온드레이 네팔라 트로피 대회 경기 일정(한국시간 기준)

- 9월21일 오후 8시~11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 최다빈, 윤서영 출전
         오후 11시 15분~22일 오전 2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 김진서 출전
- 9월22일 오후 8시~10시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출전
- 9월23일 오후 7시~10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 최다빈, 윤서영 출전
- 9월24일 오전 2시~5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 김진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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