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0:28 (화)
PSG 네이마르-카바니 PK 논쟁, 손흥민-라멜라 때와 차이점은?
상태바
PSG 네이마르-카바니 PK 논쟁, 손흥민-라멜라 때와 차이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9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는 파리생제르맹(PSG)이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여름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PSG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25)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게앙 득점왕 에딘손 카바니(30)가 경기 도중 벌인 페널티킥 논쟁 때문이다.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18일(한국시간) 리옹과 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3분, 둘이 갑자기 충돌했다. 페널티킥을 누가 차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이다.

▲ 파리생제르맹(PSG) 에딘손 카바니(오른쪽)와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서로 차기 위해 경기 도중 논쟁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카바니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했고 네이마르가 반발하며 충돌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티아구 실바 등의 만류에 주먹다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

이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네이마르는 카바니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카바니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됐고 리옹전에서는 카바니의 실축으로 결말을 맺었다.

토트넘 핫스퍼 동료 손흥민(25)과 에릭 라멜라(25)가 떠오른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 도중 얻어낸 페널티킥을 두고 라멜라와 신경전을 벌였다. 손흥민은 9월 4골, 3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자신이 차겠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결국 라멜라의 고집에 두 손을 들었고 라멜라는 실축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카바니 언쟁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누가 차든 자신 있는 선수가 찬다”며 “대개 1~4명의 선수를 정해두지만 콕 집어 누가 차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론 평상시엔 페널티킥 키커 1순위 후보인 해리 케인이 전담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고 라멜라와 손흥민이 경쟁한 것. 현지 언론에서도 “폼이 좋은 손흥민이 차는 게 좋아보였다”고 평하기도 했지만 이는 충분히 경기 중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왼쪽)이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경기에서 에릭 라멜라와 서로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다르다. 분명히 카바니가 전담 키커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 카바니는 이후 축구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네이마르와 사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팀에 갓 합류한 네이마르의 이 같은 태도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네이마르의 이적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의 그늘에 머물 수 없다며 바르셀로나를 박차고 나와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세계 최고급 기량을 갖춘 네이마르에 팀은 이적료 2억2200만 유로(3004억 원)를 아끼지 않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네이마르가 ‘왕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중심을 잡아야 할 우나이 에메리 감독까지도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메리는 경기 ESPN과 인터뷰에서 “두 선수 모두 페널티킥을 찰 수 있다”며 “나눠차기를 원한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결국 네이마르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거액의 스타인 만큼 감독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2월 메시는 셀타 비고와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슛이 아닌 패스를 해 루이스 수아레스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발롱도르 경쟁을 벌이는 메시로서 욕심을 낸다고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지만 팀 동료를 배려하는 면모를 보였다.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 못지 않게 팀의 조직력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네이마르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