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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대구 복귀 이영진 감독 '기술축구'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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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대구 복귀 이영진 감독 '기술축구' 기대되는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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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김현성·황일수 등 육성…조광래·귀네슈 감독 체제서도 이청용·기성용 등 발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현역 시절 '악바리'로 통했던 이영진(51) 청주대 감독이 3년만에 대구로 돌아왔다.

대구 구단은 24일 2010년과 2011년, 두 시즌 동안 대구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영진 감독을 제8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대 출신의 이영진 감독은 현역 시절 FC 서울(당시 럭키금성)에서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뛰었던 미드필더. 1996년에는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잠시 뛰었고 1997년 안양 LG(현재 서울)로 돌아온 뒤 은퇴했다.

이후 2005년까지 서울의 코치를 맡은 이영진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의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세뇰 귀네슈 전 감독이 서울을 떠난 이후인 2009년 12월 23일 변병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구의 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감독 공모에서 2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었던 이영진 감독은 선수단을 대폭 개편하면서 기술축구와 템포가 빠른 공격축구를 접목시켰다. 2010년에는 전체 15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승점 33을 기록하며 16개팀 가운데 12위의 성적을 올렸다.

이영진 감독은 2011년 10월 31일까지 두 시즌 동안 대구를 이끈 뒤 사퇴했다.

특히 이영진 감독은 선수 발굴과 육성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 수비수 김기희(25·전북 현대)는 이영진 감독이 대구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에 K리그에 데뷔했던 선수이고 김현성(25·서울) 역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대구에서 활약했다.

황일수(27·제주)와 송창호(28·전남), 송제헌(28·상주 상무)도 이영진 감독 밑에서 조련받았고 성남FC를 시민구단 최초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진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골키퍼 박준혁(27) 역시 2011년 대구에서 이영진 감독과 함께 했다.

또 이 감독은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와 귀네슈 전 서울 감독 체제의 서울에서 코칭스태프에 포함돼 어린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 등 현재 한국축구대표팀의 중추적인 전력이 되는 선수들 역시 조광래 대표이사와 이영진 감독이 서울에서 감독과 코치로 활약했을 때 발굴된 선수들이다.

무엇보다도 이영진 감독은 어린 선수 육성과 함께 기술축구에서 능력을 인증한만큼 구단의 장기 발전 계획에도 부합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25일 대구 구단의 선수선발 공개테스트부터 참석하는 이영진 감독은 "내가 대구에서 나왔을 때에 비해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어려운 때라고 생각한다"며 "또 2009년에 대구 지휘봉을 잡았을 때보다 훨씬 부담이 된다. 아무래도 K리그 클래식 승격이라는 당면 목표가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전에 대구 감독을 맡았을 때처럼 선수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면서 더욱 넓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싶다"며 "생각의 깊이와 크기가 달라지면 새롭고 창의적인 축구가 나올 수 있다. 마음가짐과 팀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계획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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