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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누가 LG트윈스 손주인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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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누가 LG트윈스 손주인에게 돌을 던지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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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누가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34)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손주인은 올 시즌 벤치가 석연찮은 기용을 하는 와중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 위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5번째 맞대결. 이날 LG는 8회말 이형종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7-6 리드를 잡았으나, 9회초 오정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7-7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kt 이진영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오지환이 잡아 2루로 던진 공을 2루수 손주인이 글러브에 넣지 못한 것. 이진영의 주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병살이 가능했지만 주자들이 올 세이프 되고 말았다. 1사 만루.

이에 허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LG 투수 이동현은 오태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계속된 만루에서 김동욱, 하준호에게 나란히 1타점 안타를 허용했다. 힘이 떨어진 이동현은 결국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⅓이닝 8실점(7자책). 7-15로 진 LG는 가을야구 경쟁에서 또 한 발 물러났다.

결과만 봤을 때 손주인의 포구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7-7 동점으로 9회초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LG 팬들은 손주인의 실책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올 시즌 그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LG 타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손주인은 올 시즌 고정 포지션과 타순이 없었다.

그는 올해 유격수로서 35경기 237⅔이닝을 소화했고, 주 포지션인 2루수로서는 73경기 489⅔이닝을 뛰었다. 그나마 강승호가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후반기에는 2루수로서 출장이 적었다. 아울러 부상으로 이탈한 오지환의 유격수 자리를 메웠다. 오지환이 돌아온 최근에는 다시 강승호와 번갈아가며 2루 수비를 보고 있다. 내야의 핵심인 2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랜덤’으로 보면 아무래도 실책이 나올 확률이 클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손주인은 타자로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타격감이 좋았던 강승호에 밀렸고, 후반기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중간에 교체되기 일쑤였다.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는 5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뒤 7회초 한 타석을 소화했고, 9-11로 뒤진 8회 2사 1, 3루에서 대타 백창수와 교체됐다. 손주인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손주인을 최정우 수석코치가 다독였다.

이런 일들 때문에 LG 팬들은 손주인을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대신 불펜 운용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양상문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팬들은 혹여나 LG 선수와 벤치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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