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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후반기 ERA 다저스 1등인데... 로버츠 구상은 불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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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후반기 ERA 다저스 1등인데... 로버츠 구상은 불펜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2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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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후반기 평균자책점(방어율) 2.36.

이렇게 잘 던져도 류현진(30)은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시즌 내내 국내 야구팬들의 애를 태우게 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을 조만간 계투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LA타임스의 다저스 담당 앤디 맥컬러프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가 곧 불펜 오디션을 치른다”고 전했다. 따라서 류현진의 잔여 등판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 놀라울 것도 없다.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에서 로버츠 감독은 안타 3개 맞고 무실점 중이던 류현진을 5회말 2사에서 내려 승리투수 요건 충족을 막는 냉정함을 보여줬다.

안타까운 결정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 중 가장 빼어난 내용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점 2.36(9경기)은 커쇼(2.64, 6경기), 리치 힐(3.50, 11경기), 마에다(3.93, 10경기), 알렉스 우드(4.07, 10경기), 다르빗슈 유(4.34, 7경기)보다 낫다.

그래도 다저스 수뇌부와 로버츠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17승의 커쇼와 15승의 우드가 플레이오프 선발 한 자리씩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지만 다르빗슈, 힐과 류현진 간의 세부 지표를 면밀히 견줘보지 않고 선발을 정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

류현진은 “구단이 시키는 대로 던지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멘탈을 지녔다. 올 시즌에는 5선발 생존 경쟁을 위해 ‘불펜 아르바이트’를 뛰어 세이브를 거둔 적도 있다.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래도 선발 보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성적을 놓고 봐도 승수만 뒤질 뿐 경쟁자들에 비해 승수만 5승으로 뒤질 뿐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힐(10승, 3.60), 마에다(12승, 4.21), 다르빗슈(9승, 4.08)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딛고 돌아온 류현진에게 관리가 필요한 건 맞다. 그러나 마치 다저스가 류현진의 능력에 한계를 설정하고 제한하는 모양새다. 필살기로 오디션을 휘어잡아 다시 한 번 벤치에 고민을 안겨야 할 시점이다.

이틀 전 98구를 던진 만큼 휴식은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방 3연전 중 한 차례 중간으로 등장하는 류현진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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