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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맨홀' 타입슬립에서 스릴러 범죄물로 장르적 변신? 최악의 시청률 반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일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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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맨홀' 타입슬립에서 스릴러 범죄물로 장르적 변신? 최악의 시청률 반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일까 '글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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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맨홀'이 시간여행이라는 공상과학적 소재 위에 스릴러 범죄 장르를 섞어 넣는 모험을 시작했다. 시청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과연 이런 시도가 비책일지 실책일지 지켜봐야 한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은 2.6%(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0.7%P 상승한 수치다. 맨홀은 지난 방송분이 1%대 시청률로 추락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이날 방송분이 1%에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끌어내면서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시청률 상승의 원인은 극의 장르적 변화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앞서 '맨홀'은 주인공 김재중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시간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내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신선한 장르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내용 전개와 복잡한 구성,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맞물리며 시청률 하락을 맛봤다.

[사진=KBS 2TV '맨홀' 방송 캡처]

'맨홀' 측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극 후반부부터 장르적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스릴러적 요소와 범죄 장르의 도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최근 극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유이(강수진 역)와 결혼을 앞둔 장미관(박재현 역)은 폭력 전과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이코 범죄자였다. 이런 사실을 눈치챈 김재중(봉필 역)이 유이를 구해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이의 마음을 다시 빼앗아 보고자 '맨홀'을 타고 과거로 이동하던 유쾌한 청년 김재중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는 자연스럽게 악질 범죄자를 붙잡겠다는 집요한 경찰이자 유이를 구하겠다는 진지한 남자로 캐릭터 변신을 한 상황이다.

일단 이런 장르적 변화는 극의 긴장감 상승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미관이 선한 얼굴을 한 사이코 범죄자라는 사실과 이를 추격하는 김재중 간의 긴장감은 색다른 볼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갑작스러운 장르적 변화와 캐릭터 변신이 '맨홀'의 최악에 가까운 시청률 성적에 큰 반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극의 대부분이 방송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장르적 변화는 개연성과 공감이 부족해 보인다.

세상에 둘도 없이 착했던 캐릭터가 느닷없이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유쾌했던 남자 주인공이 집요한 경찰 추격자로 변신한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일시적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는 내용과 떨어지는 개연성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확률이 높다.

앞으로 '맨홀'이 어떤 식으로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적 변신을 마무리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선택이 '득'보다는 '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보여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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