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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라이온즈-한화이글스, 2년 연속 외인투수 부진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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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라이온즈-한화이글스, 2년 연속 외인투수 부진에 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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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BO리그(프로야구)처럼 1군 선발요원이 충분하지 않은 리그에서는 외국인 선발 자원이 매우 귀하다. 유망주들이 고교 혹사와 프로 적응 실패 등으로 기량이 빨리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1~2선발을 꿰차는 외국인들이 자기 몫을 해주면 승리로 가는 길이 더 수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팀 성적도 저조해진다.

지난해 4명의 선발을 뜻하는 ‘판타스틱4’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더스틴 니퍼트가 5.97, 마이클 보우덴이 4.78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외인 투수 2명이 거의 11승을 안겨다 줬다는 이야기다.

올해까지 나란히 2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두 팀은 이런 외국인 투수들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울었다. 지난해 앨런 웹스터(WAR 0.80)와 콜린 벨레스터(-0.30)가 기대를 크게 밑도는 퍼포먼스를 보였고, 대체 자원으로 데려온 아놀드 레온(-0.28)과 요한 플란데(-0.87)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WAR만 보면 마운드에 있는 것보다 차라리 벤치에서 쉬는 게 더 나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재크 페트릭(0.10)과 앤서니 레나도(-0.80)가 나란히 부진했다. 두 투수 모두 각각 2승씩밖에 올리지 못했고, 패는 9패, 3패로 승수보다 많았다. 여기에 둘 다 시즌 내내 여러 부상에 시달렸는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기간만 도합 158일에 달한다. 마운드에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삼성은 둘의 빈자리를 정인욱(1승 4패 평균자책점 9.84), 안성무(1승 1패 평균자책점 7.71), 황수범(1승 2패 평균자책점 9.23) 등으로 메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1년부터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뒤 날개 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 삼성은 유능한 외국인 투수부터 영입해야 내년 시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화 외국인 투수 오간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외인 투수들에게 들인 돈에 비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WAR 0.73), 알렉산드로 마에스트리(-1.00)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로저스의 부상과 마에스트리의 부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190만 달러 사나이’ 로저스는 부상에 관한 갖가지 의혹으로 진통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중간에 데려온 파비오 카스티요(0.71)와 에릭 서캠프(-0.06)도 썩 좋지 않았다. 카스티요의 몸값은 25만 달러, 서캠프는 45만 달러였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알렉시 오간도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3(WAR 2.55),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5승 7패 평균자책점 4.27(WAR 2.10)로 그럭저럭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들인 돈에 비하면 활약이 아쉽다. 오간도의 몸값은 무려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는 150만 달러였다. 330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였는데, 도합 15승에 그쳤다. 물론 시즌 도중 부상도 있었지만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건 사실이다. 오간도는 이미 시즌 아웃됐다.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외인 농사는 한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가을야구 들러리로 전락한 삼성과 한화는 오프 시즌 더 좋은 외인을 찾아야 하는 미션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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