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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악연은 끝 코스타, '못 뛰어도 GO' 아틀레티코 유턴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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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악연은 끝 코스타, '못 뛰어도 GO' 아틀레티코 유턴 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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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 디에고 코스타(29)가 첼시를 떠나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간다. 2년만의 유턴이다. 짧고도 긴 시간이었고 좋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몇 차례 협상에 난항을 겪던 첼시와 아틀레티코는 드디어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가 이날 코스타를 아틀레티코로 보내는데 동의했다”며 “개인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코스타의 복귀를 반겼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에 따르면 이적료는 5500만 유로(744억 원)에 추가 옵션으로 1000만 유로(135억 원)가 추가될 예정. 총액 최대 6500만 유로(879억 원)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

첼시에선 3시즌 동안 꾸준한 기회를 받았다. 2015년 여름부터 조세 무리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거스 히딩크(임시 감독), 안토니오 콘테를 거치며 120경기에서 59골을 넣었고 첼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차례 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이적 첫 시즌 이후부터 아틀레티코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5~2016시즌 부진이 이어지며 이 갈증은 심해졌고 지난 시즌 리그에서 20골을 터뜨리며 첼시의 반등을 이끈 후에는 첼시와 극단적 갈등을 야기하며 이적 희망을 공공연히 밝혔다.

콘테 감독과 다툼이 시작이었다. 갈등이 심화되며 콘테는 코스타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코스타도 팀에 훈련하지 않고 브라질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가졌다. 올 여름 협상에서는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첼시로서도 ‘계륵’이 돼 버린 코스타를 굳이 떠안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첼시와 달리 아틀레티코는 간절했고 많은 이적료까지 챙기게 됐다.

아틀레티코와 코스타가 서로를 그토록 원한 이유는 좋았던 기억 때문이다. 2010년 처음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입은 코스타는 3시즌 동안 129경기에 나서 63골을 넣었다. 2013~2014시즌엔 27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이뤄낸 쾌거였다.

빅클럽들의 이적요구가 물밀 듯 들어왔고 2014년 여름 아틀레티코에 이적료 4000만 유로(540억 원)를 안기며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과는 좋았지만 궁합은 잘 맞지 않았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코스타의 이적 이후 3시즌 연속 리그 3위에 머물렀다. 코스타 이적으로 우승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다만 비센테 칼데론(아틀레티코 홈구장)에서 당장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가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1년간 선수 등록 금지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 내년 1월에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럼에도 그를 원한 이유는 단 하나다. 공격력 강화. 아틀레티코로선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을 뒷받침할 확실한 포워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격 선봉에 나섰던 선수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케빈 가메이로 12골(31경기), 페르난도 토레스는 8골(31경기), 앙헬 코레아 4골(31경기)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 포워드가 아닌 그리즈만이 16골(36경기)로 외롭게 분투했다.

코스타는 지난 시즌까지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올 여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했을 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아틀레티코의 훈련 시스템을 착실히 따른다면 내년 1월 곧바로 팀 전력에 상승효과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와 아틀레티코는 오는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맞붙는다. 코스타는 출전할 수 없지만 경기 내용과 별개로 코스타가 화제의 중심에 놓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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