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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김민선), 블랙리스트 그리고 잃어버린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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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김민선), 블랙리스트 그리고 잃어버린 '10년'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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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배우 김규리가 MB 정권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고 나서부터 근 10년 간 겪었던 일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규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배우 김규리(김민선)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08년 김규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악플에 시달려왔다. 국민으로서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규리가 겪어야 했던 일은 생각보다 더욱 가혹했다.

이를 선동한 것이 다름 아닌 국가기관이었다는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규리는 “블랙리스트 공개 다음날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엄마를 보러 성묘를 갔다.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막 욕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김규리는 “공권력이 해를 가했다는 게 문건으로 나왔는데 제가 왜 욕을 먹어야 하죠?”라며 반문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2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표현의 자유’는 사상과 의견의 자유로운 표명과 그것을 전파할 자유를 의미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김규리의 말을 토대로 보면 그는 권력을 가진 자들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김규리는 10년 동안 제대로 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많은 억압을 당해야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대해 다뤘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민주주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 즉 국민이 주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언론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고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김규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국정원으로 인해 10년이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야 했다. 또한, 국민들에게까지 비판받는 상황에까지 놓여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용기를 낸 김규리는 그동안 느꼈던 억울함을 고백했다. 현재 많은 누리꾼들이 김규리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규리의 잃어버린 10년과 그동안 흘린 눈물은 누가 치료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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