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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구해줘' 사이비종교 실체 파헤치기와 서예지 등 명품연기가 빚어낸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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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Q] '구해줘' 사이비종교 실체 파헤치기와 서예지 등 명품연기가 빚어낸 '명작'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2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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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구해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워낙 생소한 소재 덕에 인기를 끌 수 없을 것이라는 초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큰 이슈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는 사이비 종교라는 실체를 적나라하면서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상미 역의 서예지. [사진= OCN '구해줘' 방송 캡처]

◆ 예상했지만 충격적인 결말

24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 마지막 회에서는 구선원이 경영진들의 자중지란으로 무너지는 결말이 펼쳐졌다. 

악마성 짙은 교단 집사 조완태(조재윤 분)는 구선원 비자금을 훔치려다 덜미를 잡혔고 비운의 교단 집사 강은실(박지영 분)은 방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인 조성하를 파멸시키려고 하다 그가 불에 타 죽게 되자 자신이 구선원 영부가 됐다. 

또한,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에게 당할 위기에 처했던 임상미(서예지 분)는 조성하를 유혹해 그를 제거하려고 시도했고 그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공개된 결말은 모두 예상됐던 내용이다. 하지만 시청자들로서는 충격을 느낄 수밖에 없던 장면들이었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끝까지 놀라움을 느낄 수 있던 이유는 소재 자체가 워낙 생소했을 뿐만 아니라 지상파 채널에서는 담을 수 조차 없는 거칠면서도 직설적인 장면들이 계속 펼쳐져 왔기 때문이다.

구선원 지하 감방에서 말을 듣지 않는 신도를 고문하는 내용, 미성년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스토리, 죽인 신도들을 암매장하는 장면 등이 좋은 예다.

자연히 시청자들은 뉴스에서 짤막한 소식으로만 듣던 사이비종교의 횡포와 추악한 민낯을 '구해줘'라는 드라마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결말이 이어질지 예상됐지만, 마지막까지 손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사진=OCN '구해줘' 방송 캡처]

◆ 서예지 우도환 등 신예 연기자들의 발견 그리고 명불허전 조성하

'구해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야기할 때 참신한 소재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을 빼놓아선 안 된다. 

일단 서예지는 '구해줘' 인기의 1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작품에서 아름다운 외모가 주로 부각됐던 서예지는 '구해줘'를 통해 연기의 껍질을 벗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흡입력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서예지는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외모 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까지 증명하면서 톱 여배우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서예지 외에도 우도환과 옥택연 등의 신예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안정감 있게 유지됐다. '구해줘'는 시작 전부터 신예 배우들이 극의 중심내용인 '구선원에 대한 복수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분 때문에 큰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한 축을 완성하면서 이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구선원 악의 3대 축을 연기한 조성하 조재윤 박지영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특히 조성하는 사이비종교의 수장이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강의하기라도 하듯 구선원 영부로 빙의된 연기를 보여줬다. 조재윤 역시 특유의 파렴치한 범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에겐 충격과 공포감을 동시에 전달했다.

이처럼 '구해줘'는 참신하면서도 충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조합되면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드라마가 비주류의 소재를 다루더라도 내용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면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구해줘'의 성공을 발판으로 그동안 방송사들이 다뤄본 적 없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박영웅 기자 dxh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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