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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이승우 만점 데뷔전, 신태용호 승선 모든 조건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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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이승우 만점 데뷔전, 신태용호 승선 모든 조건 갖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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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걱정과는 달리 나무랄 데 없는 데뷔전이었다.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성공적인 이탈리아 세리에A 신고식을 마쳤다. 이날 발표될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승우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마르코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라치오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출전, 19분간 피치를 누볐다.

앞서 4차례 벤치만 지켰던 이승우는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후반 막판 교체 멤버로 투입됐지만 존재감만큼은 누구보다도 컸다.

▲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가 24일 라치오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이승우는 지난달 말 여름 이적시장 막판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했다. 기나긴 출전 정지 징계로 성장세가 주춤했고 바르셀로나B(스페인 2부 리그) 팀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출전에 목마른 이승우는 낯선 땅에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줄곧 바르셀로나 후베닐A(유소년 팀)에서 뛰던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에서 단 1경기, 13분을 뛴 게 전부였다. 성인 무대에서 제대로 기량을 보일 기회가 없었기에 베로나는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승격팀 베로나가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그치며 시즌 초반부터 강등 걱정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자 이승우를 활용할 여유가 더욱 사라졌다.

이날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고 이승우는 자신이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후반 26분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승우는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대1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과감한 돌파로 라치오 수비를 당황케 만들었다. 그야말로 답답하기만 했던 베로나에 한줄기 빛이었다.

팀에서 가장 늦게 투입됐지만 평점은 최고였다. 한 차례 과감한 발리슛을 날렸고 키패스 1회를 포함해 패스성공률 82%를 기록했고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도 2차례 성공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승우에게 평점 6.4를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잠파울로 파치니(5.8), 발로티(6.0)는 물론이고 올 여름 함께 영입된 모이스 킨(6.0)보다도 고평가를 받았다.

이승우도 개운해 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리에A 데뷔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6경기 1득점(14실점)에 그치고 있는 팀에서 중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 활약이었다.

더불어 성인 대표팀 첫 승선 가능성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다음달 유럽 전지훈련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K리그가 중요한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해외파로만 구성할 계획임을 진작에 밝혔다. 이승우가 이날 활약으로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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